국내 TV시장에 한 대 가격이 수천만원에 이르는 TV들이 속속 출시되며 업체 간 '명품'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덴마크의 프리미엄 오디오·비디오(AV) 전문회사 뱅앤올룹슨(B&O)은 PDP TV '베오비전9'을 출시하고 초우량고객(VVIP) 마케팅에 나선다고 21일 발표했다.
'베오비전9'은 어쿠스틱 렌즈가 적용된 센터스피커와 최대 7.1 채널까지 확장할 수 있는 디지털 통합 서라운드 사운드 모듈이 기본적으로 장착돼 있다. 이 PDP TV는 청담 본점을 비롯한 전국 11개의 뱅앤올룹슨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각 음향기기까지 묶음으로 4천560만원에 살 수 있다.
뱅앤올룹슨은 지난해 하반기 50인치와 65인치 PDP TV 시리즈 '베오비전4'를 출시하며 국내 TV시장에 진출했다. 이들 제품도 50인치 패키지가 2천495만원, 65인치 패키지가 3천835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였다.
국내 제조사 중에서 LG전자는 지난 3월 이탈리아의 최고급 원목을 소재로 한 '우드 PDP TV' 2종을 비롯해 세계적 권위의 '레드닷' 디자인상을 받은 LCD TV 2종 등 총 8개의 평판 TV 모델을 선보이며 '명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고급 소비자층을 노려 주문생산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는 60인치 크기의 '우드 PDP TV'는 가격이 999만원에 이른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04년 세계 최대 크기로 71인치에 달하는 PDP에 금을 소재로 제작한 일명 '금장TV'를 8천만원에 내놓기도 했다. 이 제품은 중동의 부자들이 관심을 보이며 주문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 9월 내놓은 풀HD급 57인치 LCD TV를 990만원대에 판매하며 VIP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 10월엔 홈시어터와 TV세트, 장식장을 합쳐 1억5천만원에 달하는 명품TV를 내놓고 주문제작 형태로 판매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스콧 맥닐리 썬마이크로시스템즈 회장을 비롯해 각국의 유명인사와 '숨은 부호'들이 구입에 나서 화제가 됐다.
관련 세트를 제외하고 TV만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제품은이탈리아의 소비가전 전문업체 키맷인더스트리(Keymat Industrie)가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디지털정보가전전시회인 IFA에서 선보인 LCD TV.
키맷인더스트리는 20캐럿의 다이아몬드 100여개가 박힌 LCD TV '얄로스 다이아몬드'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TV 성능보다 다이아몬드와 근사한 유리공예 디자인이 가격에 더 영향을 미쳤을 이 TV 한 대의 가격은 13만달러(1억2천만원대)에 달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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