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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리비전A, 3G 시장 최대 변수로 등장


LG텔레콤이 오는 7월부터 CDMA2000 EV-DO 리비전A를 시범 서비스하고 9월에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리비전A가 3세대(3G) 이동통신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LGT의 리비전A 상용 서비스가 SK텔레콤의 리비전A 투자를 촉발할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LG텔레콤은 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까지 서울과 전국 주요 도시에 CDMA2000 EV-DO 리비전A 망을 구축한 후 7월에 시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9월에는 상용 가능한 단말기도 출시하고 연말에는 전국 84개시 이상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T, 리비전A로 HSDPA에 대응

EV-DO 리비전A 단말기는 삼성전자에서 1종, LG전자에서 1종을 개발하고 있으며 7월 시범 서비스 때 선보일 예정이다. LGT는 이밖에 연내 5~6종의 리비전A 단말기를 준비하고 있다.

동기식 IMT2000 사업자였던 LGT는 2㎓ 주파수 대역에서 CDMA EV-DV를 제공하는 대신 기존 1.8㎓ 대역에서 CDMA EV-DO 리비전A로 서비스 방식을 전환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EV-DO 리비전A는 현재 국내에서 SK텔레콤과 KTF가 서비스하고 있는 CDMA EV-DO 리비전0에서 데이터전송속도를 최고 3.1Mbps까지 끌어 올린 것이다.

SK텔레콤과 KTF가 서비스하고 있는 HSDPA는 현재 기술 수준에서 최고 3.6Mbp를 제공한다. HSDPA의 전송속도는 향후 14.4Mbps까지 증가한다. EV-DO 서비스도 2009년이면 리비전B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전송속도의 향상이 기대된다. 데이터 속도만 놓고 보면 두 서비스는 큰 차이가 없어진다.

따라서 LG텔레콤은 기존 1.8㎓ 주파수 대역에서 CDMA EV-DO 서비스로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SK텔레콤과 KTF의 HSDPA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SKT, 리비전A 투자할까

하지만 LGT의 리비전A 계획에는 SK텔레콤이 복병으로 숨어 있다.

HSDPA에 올인하고 있는 KTF와 달리 SKT는 기존 CDMA와 HSDPA 네트워크를 적절히 운용하는 '듀얼 네트워크' 전략을 밝힌 바 있다. 2G 가입자를 3G로 급격히 전환하기보다는 기존 CDMA에서의 프리미엄을 당분간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LG텔레콤이 CDMA망을 EV-DO 리비전A로 발전시킨다면 SK텔레콤으로서는 위협이 아닐 수 없다. HSDPA에서는 KTF에, CDMA망에서는 LGT에 치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 될 수 있기 때문. '듀얼 네트워크'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SKT도 EV-DO 리비전A로 업그레이드해 LGT에 대응하는 것이다.

더욱이 정보통신부가 2011년 주파수 재분배 방침을 밝힌 것도 SKT로서는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SKT가 800㎒ 주파수대에서 CDMA 투자를 지속해 주파수 회수를 막을 명분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EV-DO 리비전A 투자에 대해서는 "연구개발은 하고 있지만 투자는 다른 문제"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SKT가 EV-DO 리비전A 투자 계획을 밝히는 즉시 경쟁사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SKT의 리비전A 투자는 곧바로 3G 활성화라는 정부의 정책 기반을 흔들 수 있으며 후발 이통사의 생존과도 직결된다. 따라서 SKT의 리비전A 투자에는 정통부의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

SKT가 EV-DO 리비전A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통부로부터 '중요 통신설비 설치 승인'을 받아야 한다. LGT는 작년 12월 정통부로부터 기존 주파수 대역에서 리비전A 구축을 위한 통신 설비 설치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SKT의 경우에도 막을 명분이 부족하다.

이미 EV-DO망을 갖추고 있는 SK텔레콤은 리비전A 망 구축에 큰 비용이 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텔레콤이 전국 84개시에 EV-DO망을 구축하는데 올해 2천500억원의 투자비용을 예상하는 만큼 SKT도 2천억~3천억원이면 전국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적어도 비용 측면에서는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SKT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의 EV-DO 리비전A 투자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로부터 리비전A 장비를 공급받는 조건으로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올해 EV-DO 장비 구매 계획은 전혀 없다"면서도 "하반기에 EV-DO 리비전A 테스트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계획은 있다"고 밝혔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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