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개발을 진행하다 프로젝트가 중단된 '리니지3' 관련 프로그램 소스 코드가 유출돼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엔씨소프트가 제출한 진정서와 내부 정보를 토대로 엔씨에서 퇴사한 '리니지3' 개발진이 관련 기술을 유출했는지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개발자가 퇴사, 타 업체로 옮겨가면서 이전에 담당하던 프로젝트의 소스코드를 유출해 활용하는 사례는 게임업계에서 종종 있는 '악습' 중 하나로 꼽힌다.
'리니지3' 프로젝트의 중단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던 엔씨소프트는 해당 사안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5일, '리니지3' 개발팀에서 근무하다가 퇴사한 핵심 개발자 A모씨 등 7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엔씨소프트에 근무하던 지난해 9월경, 개발을 진행하던 '리니지3'의 프로그램 소스 코드를 이메일로 전송하거나 이동식 디스크에 복사해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이들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2월말 사건 첩보를 입수해 피해자인 엔씨소프트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A씨 등의 통화내역을 분석하는 등 내사를 벌여 왔다고 밝혔다. 이달 초 A씨 등이 현재 근무하는 사무실 등 7곳에 대해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실시한 뒤 이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내사를 받고 있는 관련자들이 해외에 소스코드를 유출했는지 또는 현재 엔씨소프트 내부 근무자와 공모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버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해당 사건으로 인한 피해 발생을 알리는 진정서를 제출했고 언론보도를 통해 해당 개발자들의 대거유출이 이뤄진 점을 파악하고 내사를 시작했다"며 "P모씨 등을 조사한 후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날 경우 수사를 확대할 수 도 있다"고 밝혔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