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크게 흑자 전환한 영업이익과 대규모 경상손실 및 순손실이란 '어설픈' 실적을 거둔 LG전자에 대해 증권사 연구원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휴대폰 부문의 실적 호조로 향후 이익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디스플레이 부문의 분명치 않은 전망으로 실적 개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예측도 제기됐다.
키움증권의 김성인 연구원은 "1천331억원에 이르는 해외법인의 대규모 지분법 평가손실을 감안할 경우 LG전자 본사의 영업이익은 소폭 흑자에 그쳤다"며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 한 수준"이었다고 20일 밝혔다. 김 연구원은 LG전자의 목표주가로 현재 주가보다 낮은 6만원을 제시했다.
푸르덴셜증권의 김운호 연구원은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핸드폰 사업부가 향상된 제품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보여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당분간 지금의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실망감이 당분간 주가의 움직임을 제한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목표주가는 7만원으로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노근창 연구원은 "LG전자의 1분기 실적은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혼재돼 있다"며 "그러나 2분기 해외 기준 영업이익이 2천601억원까지 회복될 것이란 예측에서 1분기 실적 악화가 주가에 미치는 충격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에는 에어컨 관련 이익이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계상되면서 본사 기준 경상이익은 2천536억원에 이르며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따라 LG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6만7천원에서 7만2천500원으로 높였다.
NH투자증권의 류성록 연구원은 "LG전자는 디스플레이 부문 업황 악화에도 불구 휴대폰 부문의 실적 호조로 긍정적인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며 "비수기인 1분기에도 휴대폰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등 체질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 7만5천원을 유지했다.
이같은 증권사 연구원들의 반응대로 LG전자가 실적 개선을 이루기 위해선 디스플레이 부문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일이 관건. 이에 대해 LG전자의 남용 부회장은 "PDP 사업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적자를 내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부문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전자 주가는 1분기 실적을 내놓은 19일 1.86% 하락해 마감한데 이어, 20일 오전 9시50분 현재에도 코스피지수의 강세 속에 1.74%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거래되는 가격은 6만2천200원.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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