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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전용 도메인 도입 또 무산


ICANN, 9대5로 .xxx 기각…2000년 이후 세번째

포르노 전용 도메인을 도입하려는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의 노력이 또 다시 무산됐다.

ICANN은 30일(현지 시간) 포르노 전용 도메인인 .xxx를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ICANN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xxx 도메인 도입안을 9대 5로 부결시켰다.

지난 2000년 이후 `.xxx' 주소 승인을 두 차례나 거부했던 ICANN은 이번 주 초 성인 포르노 사이트들이 이 주소를 자발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놓고 다시 논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미국의 성인 포르노 사이트 운영업자들과 종교 단체들은 포르노 전용 사이트 도입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ICANN을 압박했다. 전혀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는 성인업체들과 종교단체들이 '적과의 동침'을 통해 힘을 모은 것이다.

포르노 사이트 운영업자들은 .xxx를 도입할 경우 자신들의 사이트 자체가 일종의 '온라인 게토(ghetto)'로 전락할 것을 우려했다. 반면 종교단체들은 성인 사이트가 합법화되면서 세력을 확대해 나갈 것을 걱정해 .xxx도입에 반대해 왔다.

빈튼 서프 ICANN 회장은 "이번 결정은 모든 사안들을 신중하게 조사하고 고려한 끝에 내려진 것이다"라고 밝혔다.

.xxx 도입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도메인을 제안했단 미국의 도메인 등록단체 'ICM 레지스트리'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스튜어트 로리 ICM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사회 결정에 극도로 실망했다"라면서 자신들은 또 다시 이 문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ICANN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문제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ICANN이 .xxx 도입안을 처음 기각한 것은 지난 2000년이었다. 당시 ICANN은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힘들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포르노 도메인 도입안을 기각했다.

이후 ICM이 지난 2004년 또 다시 포르노 전용 도메인을 신청하면서 이 문제가 논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특히 ICM은 포르노 전용 사이트 운영 조직을 구성하기로 해 ICANN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면서 활발하게 로비했다. 하지만 ICANN 이사회는 지난 해 5월 또 다시 포르노 도메인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자 ICM은 지난 1월 독립 단체를 구성해 포르노 사이트들이 새로운 규칙을 잘 따르고 있는 지 감시하도록 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또 다시 포르노 전용 사이트 도입안을 제출했다.

세 번째로 .xxx 도입 문제를 기각한 ICANN은 더 이상 ICM의 제안을 듣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적으로 새로운 안이 나올 경우엔 또 다시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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