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는 13일 IPTV워크숍을 열고 디지털미디어로서의 IPTV와 서비스 도입을 위한 표준화 동향, 시범사업 결과 보고, IPTV정책방안 관련 사업자 의견청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김재윤 삼성경제연구소 실장과 정일영 외대 교수가 각각 '디지털 미디어의 미래전망'과 '국내외 IPTV 도입 및 표준화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다음은 IPTV포럼코리아 의장이기도 한 정일영 외대 교수의 발표 내용.
정일영 외대 교수는 이날 ITU-T 등에서 논의되는 IPTV표준화 동향과 국내 추진상황에 대해 발표했다. 정 교수는 특히 ▲ IPTV 도입 지연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해외기업으로 부터 관련 특허 공세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언급했으며 ▲ 조기도입을 위해 방통융합 조직구성과 분리해 IPTV부터 우선적으로 상용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IPTV표준화의 범주에 ▲ 상호운용성 뿐 아니라 수신제한장치(CAS)나 디지털저작권관리(DRM)같은 콘텐츠 보호분야도 들어가 있으며 ▲ 기존 방송의 재전송과 관련해서도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일영 교수는 "우리나라는 인구 100명당 광대역가입자수가 세계 4위인데, 서비스가 지연돼 국제적인 표준화논의에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 등과 관련해 해외기업이 지적재산권을 갖는 등 우리 기업들이 서비스를 시작하면 많은 지재권료를 지불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 기업들과 숨은 특허 발굴 및 공동대응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날 "IPTV표준화와 관련 네트워크 상호운용성과 관련 통신사 중심의 단일망 제공형태와 멀티플통신망 기반의 오픈네트워크제공시 네트워크간 연동표준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시에 "단순망 기능의 활용만으로는 서비스품질 및 기능제어, 보안제공 등이 불가능해 망개방은 기술적으로 많은 부분을 요구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망개방은 당연하지만 현단계에서의 IPTV망 개방은 서비스 제공자에게 기술적이고 경제적인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일영 교수의 발표에 대해 염용섭 융추위 전문위원(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박사)는 강의의 앞뒤 자료가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질의했다.
염용섭 전문위원은 "국내 IPTV 기술 표준화가 20Mbps를 타깃으로 하고 있냐. 오픈망에서 QoS가 어렵다고 하면서 앞에서 오픈네트워크연동표준이 논의되고 있다는 건 무슨 의미냐, 지적재산권(IPR)과 관련 우리가 해외 특허를 고려해 지나치게 독자기술을 고집하면 세계추세에 뒤떨어질 수 있는 것 아니냐, 콘텐츠의 지적재산권 문제는 오래된 역사적 산물인데, 이를 기술표준만으로 해결하는 것은 문제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대해 정일영 교수는 "미래에는 20Mbps가 될 것이지만, 현재 표준은 없다. 1Mbps가 될 수 있다. 이는 인코딩 문제"라고 답했다.
오픈망 정책과 관련해서는 "망을 완전히 빌려주자는 게 아니라 액세스포인트를 공동활용하자는 것이며, 망외부의 고도화(셋톱등)을 통해 독점을 막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허문제와 관련해서는 "해외기업의 특허공세시 초기단계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이며, DRM이나 CAS 표준화 문제는 한국유저가 미국 TV 드라마를 볼 때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통신융추위원들은 디지털화에 따른 IPTV와 기존 방송과의 관계변화, IPTV의 시장성장성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조재구 위원(기구법제팀장)은 "우리나라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다 사업성과 예상이 빗나간 사례는 없느냐. IPTV로 인한 산업유발효과는 발표주체마다 다른데 이에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는 없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대해 김재윤 삼성경제연구소 실장은 "IPTV의 산업유발효과와 관련 조사된 자료가 없지만, IPTV는 지금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분야이고 조기 상용화가 이뤄지면 셋톱같은 단품수출외에 시스템 전반의 수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워크숍과 관련 안문석 방송통신융합추진위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 해 기구논의를 IPTV보다 한발짝 앞서가도록 한다는 원칙을 잡은 만큼 이를 훼손해서는 안된다"며 "IPTV는 그동안 전문위 중심으로 굉장히 많은 논의가 있었던 만큼 전무위 보고를 듣고 오늘 워크숍을 통해 보다 풍부하게 논의해 보자"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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