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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고수익 고위험' 공연예술 투자 활기 띨까


정부의 지원으로 공연예술 분야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투자조합이 속속 나타날 조짐을 보이면서, 영화보다 '고위험 고수익' 속성이 강하다는 이 분야 투자가 활기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뮤지컬로 대변되는 공연예술 분야에서는 순수창작물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고, 제작과정에서 투명성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벤처캐피털의 활발한 투자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벤처캐피털 업계 또한 치열한 경쟁 대비 실익이 저조한 영화 분야에 쏠렸던 눈을 돌려, 공연예술 분야 공략을 타진하고 나서며 이에 화답하고 있다.

◆공연예술-VC투자 상관관계는

벤처투자에 있어 잠재력을 보유한 초기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는 위험성이 높고 자금회수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상장을 앞둔 시점의 후기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는 공모가에 가까운 수준에서 지분을 취득해 수익률이 떨어지지만, 위험성이 낮다는 특성을 지닌다.

공연예술 투자도 마찬가지. 뮤지컬의 경우 해외에서 흥행이 검증된 작품은 국내 공연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반면 순수창작물에 대한 투자는 위험성이 영화보다 높지만, 그만큼 높은 수익을 꾀할 수 있는 것.

CJ엔터테인먼트의 김병석 공연사업본부장은 "벤처캐피털이 해외에서 검증된 뮤지컬에 투자한다면 20~30%의 수익률을 노릴 수 있다"며 "반면 국내 흥행의 부진으로 손해를 본다 해도 20% 이상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3년 가량 장기로 투자해야 하는 순수창작물은 검증 여부가 불투명해 영화보다 위험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해외의 '팬텀 오브 더 오페라'나 국내의 '명성황후'와 같은 창작물은 국경을 넘어선 장기공연으로 '초대박'을 터트릴 수도 있는 것.

해외의 경우 '팬텀 오브 더 오페라'는 21년 간 공연으로 109억달러, '캣츠' 역시 21년 간 공연으로 3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VC-공연분야 윈윈 분위기 조성

지난해 말 공고된 정부 모태펀드 3차 출자사업에서 프라임벤처캐피탈, 엠벤처투자, IMM인베스트먼트 등 3개 창투사는 뮤지컬, 콘서트, 연극 등 공연예술 분야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조합에 대해 자금을 신청했다.

이와 함께 보스톤창투, 바이넥스트, 소빅창투 등도 기존 영상콘텐츠조합을 활용해 공연예술 분야 투자를 적극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창투사 전문심사역들은 공연예술 분야의 시장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고, 흥행이 검증된 작품은 투자기간이 짧은 것은 물론 정산체계도 투명하다는 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화·음반산업과 달리 라이브로 공연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불법복제로부터 자유로운 공연예술 분야는 전체 문화산업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더뮤지컬에 따르면 국내 뮤지컬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1천200억원까지 늘어나 처음 1천억원 규모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본부장은 "과거 창작뮤지컬 분야에선 제작비를 대기 위해 높은 이자를 감수하고 사채를 끌어들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정부지원과 함께 벤처캐피털 자금이 몰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좋은 작품에 대해 경쟁구도를 형성케 함으로써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제는 공연예술 분야에 대한 투자경험이 부족한 국내 벤처캐피털들이 영화 이상의 위험성을 감수하고 순수창작 공연물에 대해 활발히 자금을 집행할 수 있느냐 하는 것.

최근 '국내 공연예술 산업과 투자현황'이란 주제의 기자간담회를 마련한 한국벤처투자의 유상훈 과장은 "고위험 고수익은 벤처캐피털 고유의 속성"이라며 "올해 계속되는 문화관광부의 모태펀드 출자와 치열해진 여타 산업에서 투자경쟁 등 현 상황을 감안했을 때, 순수창착 공연으로 심사역들의 관심이 몰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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