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30일 IT업종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끝에 매력적인 가격대에 진입했지만 아직 섣불리 매수에 나서면 안된다고 진단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윈도 비스타 효과도 단기간 내 나타나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IT주, 특히 반도체 관련주의 약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상태. 코스피 업종지수 기준으로 전기전자업종은 연초대비 약 7% 하락해 시장수익률(–5%)을 하회하고 있고 S&P500 기준 IT업종의 경우에도 국내 IT기업과 관련이 큰 반도체업종의 연초대비 지수수익률이 –2.5%로 시장수익률(0.3%)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대신증권 천대중 연구원은 "IT주의 약세 현상은 우선 IT기업의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라며 "윈도 비스타 효과 등을 감안해 지난해 하반기 크게 상승했던 IT기초제품의 가격이 최근 급락했다"라고 말했다.
천 연구원은 또 "29일 현재 발표된 국내 전기전자업체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반도체 D램(512M DDR2) 현물가격 역시 지난해 고점 대비 약 20% 하락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만 향후 IT섹터의 실적전망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라면서도 "그러나 실망스러웠던 4분기 실적 추이를 고려할 때 전망치에 대한 신뢰는 크게 약화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천 연구원은 또 "31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비스타 출시가 예정돼 있고 MS가 실적발표에서 향후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부분"이라며 "그러나 윈도 비스타는 그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커 이에 따른 수혜가 반도체 등 IT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현 시점에서 국내IT업종 주가는 미래의 긍정적 기대감을 가정할 경우 매우 매력적인 가격대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런 기대감이 과연 실현 가능한가 여부는 좀 더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재만기자 ot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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