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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 테크데이 2006]자바(Java) 개발자들 한 자리 모였다


 

9일 국내 자바(Java) 개발자들이 서울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 모인다. 약 1천여 명의 자바 개발자들이 한 곳에 모이는 이유는 한국썬이 개최하는 컨퍼런스 '썬 테크데이'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자바는 소프트웨어(SW) 산업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기술로 관련 업계의 추정에 따르면 국내 자바 개발자 수는 7만명에 이른다.

개발자가 아닌 사람들은 흔히 자바를 소프트웨어(SW) 혹은 IT와 관련된 '굉장한 그 무언가'를 만드는 기술로 생각한다.

물론 자바는 전문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기술이며 지식'이다. 그러나 자바는 우리가 직접 보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할뿐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 자바란

자바는 미국의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가 만든 '객체지향언어'를 말한다.

쉽게 얘기하면 컴퓨터 등을 동작시키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 언어라고 보면 된다. 또한 자바는 프로그램 언어 외에도 자바라는 언어를 사용하기 위한 개발환경의 의미로도 쓰인다.

자바를 정의하는 '객체지향'이라는 뜻은 말 그대로 '객체'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객체란 사람, 사물 등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을 일컫는 말로 '객체지향'이란 이런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을 컴퓨터상에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즉 '객체지향언어'란 어떠한 프로그램을 만들때 현실에서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그대로 적용시킬 수 있는 언어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부모의 재산을 자녀가 물려받는 '상속'을 떠올려보자. 자녀는 부모가 남긴 재산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고 이를 바탕으로 돈을 벌기도 한다.

자바는 이러한 '상속'의 개념을 적용, 미리 만들어진 프로그램 소스를 물려받아 또 다른 소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같은 '객체지향'의 특징이 바로 자바가 발전할 수 있었던 핵심이 된다.

◆ 자바의 탄생

자바는 처음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사용자를 위해 고안됐다. 당시 가전제품들은 각기 다른 프로그램들을 통해 개발됐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수정하거나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따로 작업해야하는 불편함이 따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썬은 어떤 플랫폼에도 종속되지 않는 개발환경을 고안했고 '그린팀'을 구성, '오크'라는 프로그램 언어를 만들어냈다. '오크'는 어떠한 하드웨어 플랫폼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프로그램 언어로 바로 자바의 시초이다.

그러나 자바가 탄생부터 순탄한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썬은 이 새로운 언어를 상품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거대 미디어업계인 타임워너 셋톱박스에 이를 공급하는 일에 실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 '오크'는 이미 상표등록이 된 이름이었기 때문에 썬은 유명한 커피 재배지인 인도네이사 섬의 이름을 따 언어의 이름마저도 '자바'로 바꿔야했다.

이처럼 좌초 위기를 맞았던 자바를 구해준 것은 바로 웹의 확산이었다. 자바는 개발 당시부터 '네트워크에 강하고 안정적이며 보안이 철저하다'라는 특성을 내세웠다.

따라서 이같은 특성을 갖춘 프로그램 언어를 절실히 원하는 웹의 확산은 그야말로 자바의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이 기회를 포착한 썬은 자바를 기반으로 '핫자바'라는 이름의 웹 브라우저를 완성시켰다. 텍스트를 읽는 수준이었던 당시 웹 브라우저와 달리 '핫자바'는 웹을 놀라운 수준으로 발전시키며 드디어 세상의 관심을 끌게 됐다.

특히 자바는 윈도와 같은 특정한 운영체제(OS)에 구애받지 않는 프로그램 언어라는 점에서 개발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 자바의 발전

영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OVUM에 따르면 자바는 2005년 6월 조사결과 PC를 포함한 7억800만 디바이스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C뿐 아니라 휴대폰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그 사용이 확대되며 자바는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자바가 이처럼 개발자들의 호응을 받으며 대중적인 프로그램 언어가 된 이유는 우선 다른 언어에 비해 작성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자바는 프로그램 언어인 C/C++의 '문법'을 기본적으로 따르면서도 이들이 갖고 있던 난해한 특성을 제거해 개발자들이 쉽고 간단하게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자바는 OS에 상관없이 어떤 환경에서도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과 네트워크를 고려한 설계 과정 덕분에 수준 높은 보안 기능을 갖췄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이같은 특징을 바탕으로 썬은 자바의 확산을 위해 '열린 공간'이라는 개념을 전면에 내세웠다. 일반 개발자, 회사, 오픈소스 단체들 등 모두가 자유롭게 참여하고 논의하는 체계를 만들어 낸 것.

이 때문에 자바는 썬에 의해 탄생됐지만 썬에 구속되지 않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그에 소속된 그룹들에 의해 발전해왔다.

물론 썬 역시 새로운 자바 솔루션들을 선보이며 수익모델을 발굴해왔으나 자바 커뮤니티와 기술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정책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 자바의 '밝은 미래'

현재 자바 기술은 PC뿐 아니라 생활 어디에서도 만날 수 있다. 자바 기술이 탑재된 휴대폰, 자동차, TV, 냉장고 등이 출시되고 있으며 자바로 만든 3D 게임도 만들어졌다.

자바는 스마트 카드에도 탑재됐으며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연구소는 화성탐사선의 실시간 제어를 위해 자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를 대체할 수 있는 자바 OS도 개발될 예정이다.

사람들은 자바 기술이 탑재된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고 자바 기술을 이용해 제작된 3D 게임을 즐기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자바의 전성기가 당분간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휴대용 디바이스가 출시되고 있는 지금 자바의 특성은 이전보다 더욱 중요게 인식되고 있다. '모든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고 네트워크에 강한 안정적인 프로그램 언어'라는 자바의 특성이 휴대용 디바이스가 원하는 요구를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자바의 특성을 모두 지닌, 더 뛰어난 프로그램 언어가 등장하지 않는 한 자바의 위치는 확고할 전망이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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