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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 업계, '옥석' 가려졌다


 

'벤처 거품기'를 거치면서 대부분이 부실화된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옥석'이 가려지고 있다.

모범적인 출자사업으로 정부 및 기관투자자들의 벤처캐피털 출자에 있어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가 우량회사를 발굴하고 있는 것. 지난해부터 모태펀드 자금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는 신뢰성 확보의 기준이 된다는 말이 업계에서 정설처럼 퍼졌다.

한국벤처투자는 올해까지 네 차례 출자사업으로 창업투자회사 28곳, 신기술금융회사 등 벤처투자기업 6곳에 자금을 투입했다. 100여개 벤처캐피털 가운데 30~40곳 정도가 제대로 활동하고 있다는 벤처캐피털 업계의 자체 진단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

28개 창투사 중 스틱IT투자, 엠벤처투자, 한미창투, 한화기술금융, 바이넥스트, 화이텍기술투자, 한미열린기술투자, 튜브인베스트먼트 등은 각각 두 차례씩 모태펀드 자금을 받으며 투자 역량을 과시했다.

일신창투, LG벤처투자, 인터베스트, 동양창투, KB창투, 네오플럭스, IMM인베스트먼트, MVP창투, 보스톤창투 등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중·대형 창투사들도 다시 한 번 이름을 알리게 됐다.

올 설립된 신생 창투사 린드먼아시아창투가 업계 오랜 경험의 '선배회사'들과 경쟁에서 모태펀드 출자사로 선정된 점은 한국벤처투자의 '옥석 가리기'가 업력이나 회사규모 등과 관계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KTB네트워크, 산은캐피탈, 기보캐피탈, 기은캐피탈 등 모태펀드 자금을 받은 상위권 신기술금융회사들도 신뢰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밖에 투자재원 조성에 여유가 있어 모태펀드 출자 경쟁에 뛰어들지 않은 서너 곳의 창투사를 포함하면 장기적으로 벤처캐피털 업계를 이끌고 나갈 우량회사들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반면 모태펀드 출자경쟁에서 밀린 창투사들은 향후 정부 및 여타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받기가 더 어려워져 구조조정 대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된다.

모태펀드 자금을 받을 한 창투사 대표는 "모태펀드는 벤처기업 및 벤처캐피털의 양식이 되고 있지만, 자금을 받지 못한 중·소규모 회사들엔 커다란 위기로 다가가고 있다"며 "투자역량을 발휘하고 신뢰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철저한 준비로 '모태펀드 쟁탈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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