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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하나로 M&A설 "정말 아니야?"


 

증권시장을 중심으로 확산됐던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설이 일단 해프닝으로 끝났다.

양사는 11일 증권선물거래소의 M&A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이를 공식 부인함으로써 최근 몇주간 증시를 통해 달아올랐던 M&A설을 진화했다.

◆왜 나왔나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설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유선기반이 없는 SK텔레콤과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이 최대주주인 하나로텔레콤의 특성상 양사의 M&A설은 상당한 개연성 속에서 다양한 형태를 통해 주로 증시를 통해 확대 재생산 돼 왔다.

이번 역시 최근 외국계 증권사가 M&A 가능성을 거론하며 주당 적정 인수가로 7천800원을 제시하면서 기름을 부은 형국이 됐다. IPTV와 같은 통방융합 서비스, 유무선결합판매 허용 분위기 등도 인수설의 분위기를 띄웠다.

이같은 뼈대에 살이 붙으면서 인수설도 상당히 구체적인 양상을 보였다. SK텔레콤이 주당 8천원에 인수를 확정, 양사가 MOU를 맺었다는 것과 이를 LG가 그룹차원에서 견제에 나섰다는 게 그 골자. 이를 뒷받침 하는 하나로텔레콤 관련 얘기도 힘을 보탰다.

지난 4월께도 한번 불거졌던 이른바 대주주의 '손바뀜'. AIG-뉴브리지 컨소시엄 중 AIG가 지분을 털고 손을 뗄 것이라는 게 그 내용이다. 그동안 AIG는 뉴브리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나로텔레콤의 투자 매력에 회의적, 조기에 자금을 회수하려 한다는 얘기가 돌았다.

이번에도 AIG측이 보유 물량을 기존 주주 또는 다른 제3자에게 넘길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그 시기가 9월말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공교롭게 하나로텔레콤 내 AIG 측 인물로 꼽히는 모 부사장이 미국출장에 오르면서 "뉴브리지 측과 이를 상의하러 갔다"며 이번 M&A설의 밑그림을 완성시켰다.

물론 양사는 M&A설과 함께 이같은 소문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대주주간 세부적인 계약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으나 현재로선 매각할 이유도 없고 전혀 진행되고 있는 것도 없다"며 "모 부사장의 미국행은 이와 상관없이 교육과 휴가를 겸한 지극히 개인적인 일정"이라고 일축했다.

◆무르익는 환경...올해 가시화되나

그러나 이같은 양사의 주장역시 시장에서는 사실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 양사도 M&A 필요성이나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외국계가 대주주인 하나로텔레콤의 매각은 시기가 언제냐 일뿐 매각 자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선 기반이 없는 SK텔레콤도 그 필요성때문에 M&A에 대한 개연성을 완전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이탓에 자금력이나 사업의 포트폴리오상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가장 유력한 업체로 꼽히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시기다. 호사가들의 입을 통해 양사의 M&A설에 뼈와 살이 날로 붙고 있는 것은 시기를 저울질해온 양사에게 결단의 때가 무르익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SK텔레콤 내부에서는 연내 가시적인 액션을 취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더욱이 최근의 IPTV나 유무선결합판매 허용 등 분위기는 SK텔레콤에게는 상당히 부담으로 작용하는 눈치다. 물론 SK텔레콤은 HSDPA 등 새로운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통방융합 서비스 등의 수요를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방식이 말 그대로 단기처방일뿐 대세가 되고있는 컨버전스 환경, 취약한 유선기반을 대체할 수 없다는 데 고민이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이미 하나TV 및 IPTV 논의가 본격화 되면 양사의 M&A 설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의 9월 M&A설은 하나로텔레콤이 하나TV를 본격화하면서 어느정도 예견됐던 것"이라고 귀띔했다.

증시 전문가도 "IPTV 등 통방 결합서비스가 KT에 유리한 상황으로 가고 있고 연말이면 결합판매도 허용돼 유선옵션이 없는 SK텔레콤에게는 불리한 상황"이라며 "정황상 법(고시)이 확정, (하나로텔레콤의) 몸값이 더 올라가기 전에 M&A 관련 구체적인 움직임 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양사의 M&A가 연내 가시화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그러나 M&A에 따른 손익계산서를 놓고 양측의 생각이 달라 이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 지, 실제 M&A까지 갈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방융합 등 시장환경을 감안할 때 유선분야를 보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나 시기는 공감하고 있으나 해법은 여러가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그같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지도 중요 포인트"라며 하나로텔레콤 인수만이 해법은 아님을 강조했다.

반면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하나TV가 본궤도에 오르는 등 하나로텔레콤의 수익성 개선은 물론 시장관심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며 "시간은 우리편, 서둘러야할 이유가 없다"고 여유를 보였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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