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UCC(User Created Contents 이용자제작콘텐츠)를 두고 통신업체, 올드 미디어, 포털 등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동영상 UCC에 대한 관심을 넘어 사업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접근 방향성은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도달점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앞으로 동영상 UCC를 둘러싼 힘겨루기는 물론, M&A(인수합병)가 적극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영상 UCC가 확산되고 있는 지금의 과열 분위기가 지나면 몇개 업체로 통합되거나 합병될 것이란 의견이다.
망을 가지고 있는 통신업체와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올드 미디어, 그리고 수천만명의 이용자를 가지고 있으면서 국내 인터넷 시장을 이끌고 있는 포털, 세 그룹의 동영상 UCC에 대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 조선일보-SBS, 동영상 UCC 적극 진출
동영상 UCC에 관심이 가장 많은 올드 미디어그룹은 조선일보와 SBS이다.
SBSi(대표 윤석민 www.sbs.co.kr)는 지난 22일 SBS 인터넷사이트의 방송 콘텐츠를 네티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편집하고 다른 회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넷티비(NeTV) 서비스를 일반 회원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SBSi는 지난 4월부터 SBS 방송 콘텐츠를 편집해 사이트에 올릴 수 있는 넷티비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UCC 열풍에 기존 방송사까지 참여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미국의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다. 미국의 동영상포털 사이트인 유튜브닷컴(www.youtube.com)이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을 받자 기존 방송사들도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CNN은 시청자들이 제공한 사진과 동영상 등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사이트인 '익스체인지'(CNN.com/exchange)를 내놓았다. CNN의 익스체인지는 시청자들이 제작한 사진이나 그래픽, 오디오, 동영상 등을 제공하고 다른 사람이 제공한 콘텐츠도 볼 수 있다. UCC를 적극 받아들이겠다는 CNN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조선일보의 행보는 더욱 구체적이다. 조선일보는 현재 4개의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는 '광화문영상제작단'을 만들어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경인방송 출신 PD 등을 채용하는 등 조직도 마무리돼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설립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방송에 뛰어들 차비를 서두르고 있다.
직접 제작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는 UCC에 대한 관심도 높다. 엠군(www.mgoon.com)을 통해 동영상 UCC를 적극 유입한다는 전략이다. 조선일보의 뉴미디어 전략에 엠군이 적극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엠군은 씨디네트웍스와 조선일보가 60대40으로 공동출자 해 설립한 회사이다. 엠군 사장은 조선일보 기자출신인 우병현씨가 맡고 있다. 우병현 엠군 사장은 "미디어가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중요하다"며 "조선일보는 엠군을 통해 미디어 빅뱅시대를 가늠해 보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 사장은 "엠군은 오는 9월초에 '태그 스토리' 등 웹2.0에 맞는 서비스를 오픈할 것"이라며 "뉴미디어 시대에 어떤 개념으로 유저에게 접근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포털-텔레콤, UCC에 관심집중!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7월24일 이른바 '내 맘대로 TV'인 하나TV를 선보인 바 있다. 드라마, 스포츠, 영화 등 50여개 업체와 제휴를 통해 2만2천여편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꽉 차여져 있는 프로그램을 강제로 시청할 수 밖에 없던 시청자들로서는 프로그램 선택권이 시청자들에게 주어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자기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시간에 관계없이 선택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TV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다. 프로그램 선택권은 있지만 '게이트키핑'되지 않은 UCC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나TV가 프로그램 선택권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제작권까지도 이용자들에게 돌려줄 때, 즉 동영상UCC를 적극 수급할 때 하나TV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KT, SK텔레콤 등 통신업체들도 'TV포털'을 준비하면서 동영상 UC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포털은 동영상 UCC에 올인한 상황이다. 다음과 네이버, 야후코리아 등 국내 주요 포털들은 동영상 UCC를 적극 끌어안기 위한 전략에 나서고 있다.
다음의 경우는 이미 블로그/카페 동영상을 비롯, 동영상전문업체의 콘텐츠를 적극 유입시키고 있다. 다음의 'TV팟', 야후코리아의 '야미' 등 포털업체들의 동영상 UCC 서비스가 전면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차세대 미디어로 부상하고 있는 동영상 UCC를 두고 과연 어떤 캐리어들이 주도권을 잡을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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