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플러스'가 게임으로 만들어 진다는 소식을 듣고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론 기뻤습니다. 저 뿐 아니라 모든 제작팀이 수고해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인것 같습니다."
본인 스스로 인정하듯 노현정 아나운서는 '게임치'에 가깝다. '테트리스'외에는 할 줄 아는 게임도, 평소 즐기는 게임도 없던 그녀는 자신이 게임속 주인공이 된다는 사실이 그저 신기했다고 털어놓는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이렇게 까지 유명세를 얻을 줄은 몰랐습니다. 저와 상상플러스가 게임으로 개발된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어떠한 형태의 게임일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지오스큐브가 동명의 방송프로그램을 모바일 게임으로 구현한 '상상플러스'는 실제 방송프로그램을 진행 방식 그대로 옮겨놓은 게임이다.

그간 방송 프로그램을 소재로 한 라이센스 게임은 종종 제작됐지만 상상플러스 처럼 프로그램과 그 진행 방식 자체를 그대로 게임으로 구현한 사례는 처음이다.
상상플러스 제작팀은 게임 개발에 앞서 개발사인 지오스큐브 측에 '노현정 아나운서의 캐릭터를 희화화하지 말것', '모든 연령층이 즐겨보는 프로그램 자체의 위상과 특성을 감안해서 제작할 것' 등 몇가지 요구 조건을 걸었다고 한다.
이세희 PD는 "게임이 재미없어도 좋으니 프로그램 자체의 위상을 훼손시키지는 말아 줄 것을 부탁했다"고 털어놓았다.
제작과정도 간단치 않았다.
개발사 측은 게임 속에 등장하는 우리말 용례에 관한 퀴즈의 질문과 정답을 구성하기 위해 3가지 종류의 국어사전을 뒤져가며 A4지 100여장 분량의 게임대본을 작성했다.
이 대본 또한 KBS 상상플러스 제작팀 이세희 PD의 확인과 교정 작업까지 거쳤다고 한다.
고평석 지오스큐브 대표는 "설마 그 많은 분량을 다 일일이 교정까지 볼 줄은 몰랐다"며 "라이센스 게임을 수차례 개발해 왔지만 이처럼 세밀한 부분까지 챙기는 원저작자는 보지 못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좋은'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개발사와 원저작자의 '욕심'탓에 게임 개발기간이 당초 예정했던 3개월에서 턱없이 늘어나 7개월만에야 완성됐다.
간단한 모바일 캐주얼 게임의 경우, 제작과정에서 크게 품이 들지 않아 1,2개월이면 완성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긴 제작기간이다.
게임 개발 완료를 앞두고 '주인공'인 노현정 아나운서의 캐릭터를 결정하는 과정도 간단치 않았다고.
게임속에 등장하는 노현정의 모습은 지오스큐브 측에서 제작한 12종의 캐릭터 중 KBS 상상플러스 제작팀 전원의 다수결 투표를 통해 '낙점' 된 것으로 결정됐다.

"내 얼굴인 만큼 직접 고르고 싶었는데, 여자인 내가 고르면 게임 컨셉과 관계없이 제일 이뻐보이는 걸로 고를까봐 전체 투표에 붙여졌다"는 노 아나운서는 "내가 고른 캐릭터가 채택되진 못했지만 그래도 귀여운 모습으로 연출된 것 같다"고 평했다.
전체적으로 캐주얼한 느낌의 캐릭터이지만 머리채를 틀어올리고 양쪽 옆머리가 흘러내려온 것 까지 세밀하게 그려냈다는 것이 제작진들의 평가다.
이렇게 완성된 게임에 대해 노현정 씨는 "스토리를 진행하듯, 퀴즈를 풀어가며 순탄하게 진행하는 방식으로 제작돼 게임에 대한 감각이 없는 사람도 편안하게 즐길 만한 게임"이라고 평가하며 "나같은 '게임치'라 해도 무리없이 즐길 수 있게 잘 제작된 것 같다"고 평했다.
게임 진행 중 노현정 씨를 두고 '탁대감'과 '이대감'이 "얼굴이 크다"고 놀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노 아나운서는 이를 두고 "평소에도 종종 그런 놀림을 듣곤 한다"며 "이제 그런 놀림을 즐길 수 잇는 수준"이라며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실제 방송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의 머리를 망치로 '난타'하며 "공부하세요"라고 말하는 노 아나운서가 직접 퀴즈 문제를 풀 경우, 어른들의 말은 70%, 10대 아이들의 말은 40% 정도로 정답을 맞춘다고.
"방송을 진행하면서 스스로의 국어 실력도 느는 것 같다"는 노현정 씨는 "방송 프로그램 뿐 아니라 게임을 통해서도 우리말의 쓰임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유익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방송보단 게임속의 퀴즈가 좀 더 쉬워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상상플러스는 오늘의 나를 있게 했고 공익성 또한 담고 있어 애착을 갖고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노현정 씨는 "에듀테인먼트 게임으로 만들어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유익하게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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