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 솔루션업체인 컴텍코리아가 콘텐츠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이관희프로덕션과 상호출자, 전략적 관계도 구축했다. 나아가 제작비 60억원 규모의 대작드라마 제작에도 착수한다.
양사는 제작과 배급 이라는 역할 분담을 통해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중인 방송환경에서 콘텐츠의 '원소스 멀티유즈'를 적극 꾀한다는 전략이다.
21일 김영교 컴텍코리아 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드라마 하나로 일반 TV방송은 물론 IPTV, DMB 등 다양한 공급채널이 가능해 졌다"며 "이탓에 좋은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폭증하는데 공급이 딸리는, 이른바 '콘텐츠 빈곤' 양상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컴텍코리아의 디지털 콘텐츠 시장 진출은 이같은 방송의 디지털화 등 환경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컴텍코리아는 그동안 방송의 SI업체로 MBC와 스카이라이프, TU미디어의 등 지상파와 위성방송, DMB 등 다양한 형태의 방송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디지털 콘텐츠배급'에 눈을 돌렸다. 이른바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Contents Delivery Network)가 그것. 오는 2010년 방송의 디지털화가 마무리되고 인터넷TV나 DMB등 방송과 통신의 컨버전스가 본격화되면서 디지털콘텐츠의 사업성 및 이의 배급에 눈을 돌리게 된 것.
김영교 부사장은 "앞으로 CDN와 같은 디지털배급사업이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번에 72억원 규모 증자를 통해 마련된 자금 역시 이같은 CDN시스템 투자와 드라마 제작등에 전액 쓰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준비중인 드라마에 회당 3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20부 제작에 60억원이 소요되는 말그대로 대작이다.
김부사장은 "최근의 한류열풍 등을 감안, 국내외시장을 타깃으로 드라마 '올인' 등과 같은 대작을 만든다는 계획"이라며 "현재 섭외단계로 연출부터 배우까지 스타급을 기용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컴텍코리아는 이번에 제작하는 드라마 외에도 이관희프로덕션 기존 작품 들도 IPTV 등 새 방송매체 공급에 관한 권리를 확보한 상태. 이관희프로덕션과는 콘텐츠 제작은 물론 디지털배급등에서 협력, 수익도 5대5로 배분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이관희프로덕션의 우회상장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번 출자는 상호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적 차원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
김부사장은 "현재로서는 이관희프로덕션과 합병 등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우회상장 시각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컴텍코리아는 기존의 디지털방송솔루션 사업과 패션브랜드 사업인 '키플링'에 신규진출한 디지털콘텐츠 사업 효과를 더해 오는 2010년 매출 1천억원 시대를 연다는 포부다. 당장 올해부터 디지털콘텐츠 사업분야에서 5억원 가량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김부사장은 "이제 시작이지만 올해 예상 영업익 중 8~9% 정도 수준은 디지털콘텐츠 사업에서 올릴 계획"이라며 "신규사업을 포함, 올해는 매출 400억원, 영업익 40억원으로 창사이래 최대 수준의 실적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컴텍코리아는 지난연말 이관희프로덕션과의 36억원과 26억원씩을 상호출자, 지분 30%와 7.8%씩을 보유하게 됐다. 이관희프로덕션은 과거 MBC드라마 '육남매'를 비롯 최근의 '맨발의 청춘' 까지 여러 화제작을 제작한 국내 3대 드라마 제작사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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