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졸속‧공론화 부재를 이유로 충북 청주시의 시외버스터미널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청주시의회(의장 김현기) 더불어민주당이 29일 행정사무조사를 발의했다.
의회는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발의하면, 본회의 의결을 거쳐 청주시의 행정사무 중 특정사안을 조사할 수 있다. 현재 시의회 의석수는 전체 42석 중 국민의힘이 22석, 민주당 19석, 조국혁신당 1석이다.

민주당 소속 청주시의원들은 이날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는 시민과 시의회의 충분한 의견 청취와 공론화 절차 없이 시외버스터미널 매각을 강행하고 있다”며 “매각 시기는 내년 지방선거 이후로 해야 한다”며 행정사무조사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방선거 이후 매각 이유로는 매각 반대 여론과의 갈등, 매각 대금 사용처 불분명 등을 들었다.
이어 “행정사무조사로 시외버스터미널 매각 관련 행정 절차와 매각 검토 과정, 매각 방식, 매각 시기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시외버스터미널 매각은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실시설계 등 주변 여건을 살피고 판단해도 늦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청주시는 행정사무조사가 끝날 때까지 시외버스터미널 매각 공고와 후속 절차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같은 민주당 입장에도 청주시의회 행정사무조사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의회 본회의 상정 후 표결에 부칠 시, 국민의힘이 다수당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회 일각에선 국민의힘 서승우 청주시장 선거 출마 예정자도 매각 반대 입장을 피력한 만큼,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내년 청주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허창원 전 충북도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시외버스터미널은 청주시와 민간이 50%씩 공동지분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 인프라인 시외버스터미널은 시민 자산임과 동시에 지속 가능한 운영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청주시가 밝힌 가경동 시외버스터미널 감정 평가액은 1379억원으로, 이달 말 최고가 낙찰 방식의 공개 경쟁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시는 매각 조건으로 터미널 현대화와 20년 이상 여객자동차터미널 용도 유지, 상가 권리 보장 및 직원 고용 승계 등을 내걸었다.
청주시는 노후 시설 유지·보수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민간 매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청주=안영록 기자(rogiy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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