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곽상언 "吳 시장, 종묘 앞 '초고층개발' 철회하라"


종전 최고 71.9m에서 145m로 상향 조정
"이익 얻는 주체는 부지 소유자와 건설사"
"서울 시민 관점서 이익은 없거나 미미해"

서울 종로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의원과 민주당 종로구 지역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회원들이 11일 국회에서 서울시의 종묘 앞 고층 건물 개발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11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의원과 민주당 종로구 지역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회원들이 11일 국회에서 서울시의 종묘 앞 고층 건물 개발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11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서울 종로)이 11일 종묘 앞 세운4구역 초고층 정비사업과 관련해 "결정을 철회하든지 아니면 저와 토론 후 결정하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해 날을 세웠다. 초고층 정비사업 계획을 재고하라는 취지다.

곽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의 '막가파식' 서울 개발을 막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세운 4구역의 재개발에 대해 중요한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는 최근 세운4구역 정비계획을 고시하면서 종전 종로변 55m·청계천변 71.9m에서 종로변 101m·청계천변 145m로 건물 최고 높이를 변경했다. 일각에서는 이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경관을 해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곽 의원은 "최고 145m까지 기존의 2배가량 높게 건축할 수 있게 됨으로써 가장 이익을 얻는 주체는 '세운4구역' 부지의 소유자와 건설사"라며 "초고층 건물을 짓는 건설사는 '집에서 커피를 마시며 앉아서 조선의 왕릉을 바라볼 수 있다'고 광고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고 있는 도시다. 도대체 서울시를 어떤 곳으로 만들고 싶냐"며 "오 시장이 4번이나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서울의 문화와 전통은 훼손됐고, 서울은 현대화를 가장한 억지 개발이 지배하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5대 궁궐과 종묘 등의 '문화적 자산'을 강조하면서 "종묘의 경관을 훼손해 얻는 이익은 특정 사업자에게 귀속될 뿐이고, 서울시민의 관점에서나 우리 국민의 관점에서는 거의 없거나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곽 의원은 오 시장을 향해 △사대문 안 문화유산 인근 개발 시 '사회적 공론화' △사대문 안 문화유산 인근 지역에 대한 보존정책 강화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결정을 철회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의 독단적 행정을 고집한다면, 종로구 국회의원으로서 오 시장과 세운4구역의 개발에 대해 토론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종로구민, 서울시민, 국민들께 돌이킬 수 없는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거듭 종묘 앞 초고층 정비사업 철회를 요청했다.

권향엽 민주당 대변인 역시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유네스코 등재 당시 우리나라는 종묘 인근에 고층 건물을 개발하지 않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다"며 "유네스코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세계유산 지위를 잃을 수 있다. 독일의 엘베 계곡, 영국의 리버풀 해양 상업 도시가 개발 논리를 앞세우다 세계유산 지위를 박탈당한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묘의 앞마당은 단순한 공터가 아니라, 서울의 역사와 정체성이 숨 쉬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그 앞에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는 순간, 서울의 품격은 빛을 잃게 될 것"이라며 "오 시장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1호 종묘를 훼손하는 일에서 손 떼라"고 요구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세운4구역 높이 계획 변경을 뼈대로 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및 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결정'을 고시했다. 대법원에서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제기한 서울시 문화재 보호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의결 무효확인 소송에서 서울시의회 승소 판결을 내면서, 서울시의 재개발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곽상언 "吳 시장, 종묘 앞 '초고층개발' 철회하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