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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 붙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주총서 재격돌


이달 말 열릴 정기 주총서 이사회 선임 놓고 표대결 전망
영풍·MBK 측 의결권 우위⋯이사회 장악할 가능성 높아져
영풍·MBK "정기 주총서 과반 차지 못하면 임시주총 소집"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최근 법원의 결정에 따라 영풍의 의결권이 회복되면서, 이달 말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양측의 대립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형진(왼쪽) 영풍그룹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각 사]
장형진(왼쪽) 영풍그룹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각 사]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은 영풍이 갖고 있는 고려아연 지분의 의결권 회복을 기반으로 이사회 장악을 위한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7일 법원은 영풍과 MBK가 제기한 고려아연 임시주총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을 대부분 인용했다. 이에 따라 이사 수 상한 설정, 액면분할,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 배당 도입 등의 안건은 모두 효력을 잃게 됐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최 회장 측이 11명, 영풍 측이 1명으로 구성됐고 1월 임시주총 이후 최 회장 측이 18명, 영풍 측 1명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이번 법원 판결로 최 회장 측 7명의 사외이사 업무 집행이 정지되고, 5명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현재 이사회 구성은 최 회장 측 5명, 영풍 측 1명으로 바뀌었다.

이사 수를 19명으로 제한하는 정관 변경 건도 효력이 정지됨에 따라, 이달 말 진행될 고려아연 정기 주총에서 영풍·MBK 측은 이사 수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 앞서 영풍·MBK 측은 17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한다고 주주제안을 제출한 바 있다.

정기주총에서는 소수주주에게 유리한 집중투표제의 효력이 유지되므로, 최 회장 측이 영풍·MBK 측보다 더 많은 이사진을 확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집중투표제가 있더라도 영풍·MBK는 의결권 지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이들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풍·MBK 측은 "3월 말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대세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본시장 업계에서는 한두 번 정도의 임시주총을 통해 이사회를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영풍 측은 정기주총에서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임시주총을 소집할 계획임을 밝혔다. 영풍 관계자는 "임시주총은 당연히 청구할 수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며, 정기 주총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형진(왼쪽) 영풍그룹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각 사]
지난 1월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개최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사진=고려아연]

영풍·MBK 측이 임시주총을 진행할 경우, 이사회를 장악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고려아연은 이에 대해 "명백한 주주권 남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들의 계획대로라면 고려아연 이사회는 수십 명이 돼 기형적으로 비대해진다"며 "회사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논의의 장이 아니라, 적대적 M&A를 위한 소모적인 갈등만 있는 이사회로 변질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영풍·MBK가 이사회 과반 이상 확보가 기정사실로 굳어졌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그래왔듯 고려아연은 저들의 적대적 M&A를 막기 위한 힘과 지혜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법원 판결 전날인 6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주관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 현장에서 "법원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법원의 일부 인용 결정에 대해 고려아연은 방어책을 마련하는 분위기다.

한편 '홈플러스 사태'로 MBK의 경영 능력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으며,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국가 기간산업과 전략 광물 생산에 필요한 핵심 기술과 인재들이 해외로 유출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MBK는) 인수 기업 홈플러스를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로 몰아넣은 충격이 채 가시지 않고, 사기 의혹 등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영풍 측은 "홈플러스와 고려아연을 연관 짓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홈플러스의 문제는 홈플러스 문제대로, 고려아연의 경영권 문제는 고려아연 문제대로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두 사안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고려아연의 최대 주주인 영풍이 MBK와 함께 고려아연 이사회의 거버넌스 개선에 나선 것이므로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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