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기아의 베스트셀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가 3년 만에 부분 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특히 2025년 '더 뉴 스포티지' LPG 모델은 뛰어난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바탕으로 고유가 시대에 실속 있는 선택지로 각광 받고 있다.
![기아 2025년형 '더 뉴 스포티지' LPG 모델 정측면 [사진=김종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25af81553f026.jpg)
'더 뉴 스포티지' LPG 모델 시승은 지난 11일부터 13일 사이 서울과 경기 남부 일대를 오가는 구간에서 출퇴근 시간의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스포티지는 지난 1993년 첫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누적 770만 대가 팔린 기아의 대표 모델이다. 2025년형 '더 뉴 스포티지'는 2021년 5세대 출시 이후 3년 만에 완전 변경 수준으로 내외장 디자인을 바꾸고, 안전·편의 사항을 대거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더 뉴 스포티지'의 첫인상인 전면부는 수평형 패턴의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 옆에 기아 패밀리룩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된 주간주행등(DRL)이 수직 형상으로 자리 잡았다. 측면부는 기하학적인 디자인의 휠이 전면부 수평적인 패턴과 조화를 이루면서 역동적 느낌을 강조했다. 후면부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넓은 범퍼가 전면부와 통일감을 이뤘다.
![기아 2025년형 '더 뉴 스포티지' LPG 모델 정측면 [사진=김종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e7185a59abc37.jpg)
실내는 운전자 중심의 수평적 디자인으로 모던함을 완성했다. 송풍구를 수평적 디자인으로 변경했고, 스티어링 휠에는 더블 D컷 스타일을 적용했다. 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가 적용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지문 인증 시스템이 도입된 콘솔으로 미래지향적 느낌을 연출했다.
더 뉴 스포티지는 국내에 출시된 기아 모델 중 최초로 운전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해주는 운전자 전방 주시 경고 카메라를 탑재했다. 주행 시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신규 적용됐다. 이 외에도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차로 유지 보조 2(LFA 2)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등 첨단 운전자 사양이 탑재됐다.
파워트레인(구동 방식)은 1.6리터 가솔린 터보, 2.0리터 LPi(LPG 모델),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HEV) 등 3가지로 출시됐다.
스포티지 LPG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료비에 있어 경제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운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월 5주 전국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휘발유는 리터당 1733원, LPG는 리터당 1059원이다. 연비를 따지면 더 뉴 스포티지 18인치 휠 타이어 기준으로 1.6 가솔린 터보 모델은 리터당 12.0km, 1.6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리터당 16.3km, 2.0 LPG 모델은 리터당 8.7km다.
![기아 2025년형 '더 뉴 스포티지' LPG 모델 정측면 [사진=김종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fddf24218a087.jpg)
이를 연간 유류비(1만5000km 기준)로 환산하면 1.6가솔린 터보 217만원, 1.6터보 하이브리드는 160만원, 2.0 LPG는 183만원 수준이다. 특히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모델과 5년간 차량 가격과 유류비를 합산한 유지비를 계산한 경제성을 비교해도 LPG 모델은 약 401만원이 절약 가능하다.
실제 시승 기간 동안 혼잡도가 높은 도심 주행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전체 약 153km를 주행하는 동안 연비는 리터당 7.0km를 기록했다. 시승 차량의 전체 누적 주행 기록을 보면, 1050km 주행 거리에 리터당 9.0km의 연비를 기록했다.
승차감도 기존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 차량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특히 시동을 건 뒤에도 차량 내부의 정숙성이 매우 높다. 정차나 주행 중에도 내연기관차에서 느낄 수 있는 미세한 엔진 진동도 거의 느낄 수 없어 하이브리드차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느껴졌다.
LPG 엔진 특유의 부드러운 연소 과정으로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매끄럽게 치고 나가면서도 정숙함을 유지했다. 흔히들 LPG 차량은 '힘이 약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초반 가속력과 고속구간에서의 주행을 하면서 그러한 편견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다만, 경사각이 높은 언덕을 오르거나, 추월을 위한 급가속이 필요할 때는 '왕'하는 소리와 함께 RPM이 3000까지 올랐을 때 힘을 제대로 받는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안정적인 주행을 최우선으로 둔다면, LPG라고 해서 단점은 잘 찾기 힘든 정도다. LPG 모델이라고 하기 전에는 동승자가 휘발유나 하이브리드 차량과의 차이점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기아 2025년형 '더 뉴 스포티지' LPG 모델 정측면 [사진=김종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26eb1326f8d2b.jpg)
LPG 연료통이 차지하는 부피 부담도 거의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다. '더 뉴 스포티지' LPG 모델은 도넛형 LPG 탱크가 트렁크 하부 스페어타이어 자리에 장착돼 있다. 부피 때문에 트렁크 바닥이 다른 차량보다 7~8cm 가량 올라와 있지만, 충분히 넓은 수납 공간을 확보했다.
친환경적인 측면도 장점이다. LPG 자동차는 각종 호흡기 질환과 폐암의 원인이 되는 미세먼지(PM10)와 질소산화물(NOx)을 매우 적게 배출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차량 유종별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검사 결과에 따르면, LPG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0.006g/km로, 경유차 배출량 0.560g/km의 93분의 1에 불과하다. 차량 배출가스(미세먼지·질소산화물·온실가스 등)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차량 연료별 환경피해비용'을 살펴보면 리터(L)당 경유가 1126원, 휘발유는 601원인데 반해 LPG는 246원으로로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에 해외에서는 LPG 차량이 친환경차로 부각되며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현재 72개국에서 2742만 대의 LPG차가 운행 중이다. 특히 유럽은 LPG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대체연료로 장려하는 가운데, 세계 LPG차의 71%(1953만 대)가 유럽에서 운행 중이다.
대한LPG협회 관계자는 "LPG 자동차는 경유차에 의무 장착해야 하는 배출가스저감장치가 불필요하고, 요소수 역시 주입하지 않아도 된다"며 "LPG 충전소도 2000여 개소로 전국 어디서나 쉽게 충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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