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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강국' 日 홀린 韓 웹툰⋯도쿄 '입학용병' 팝업스토어 가보니


日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오는 25일까지 운영
네이버웹툰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에서 흥행한 '입학용병' 상품(굿즈) 판매 등
웹툰 등 전자 만화에 높은 관심⋯약 100개 상품 판매, 캐릭터 카드 등 인기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한국 웹툰 팬이에요. 로맨스 장르(연애물)를 좋아하지요. 학원 액션물인 '입학용병'은 친구들한테 추천 받아서 보게 됐고 팝업스토어(임시 매장)가 있다고 해서 와봤어요."

일본 도쿄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진행 중인 웹툰 '입학용병' 팝업스토어 외경 [사진=네이버웹툰]
일본 도쿄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진행 중인 웹툰 '입학용병' 팝업스토어 외경 [사진=네이버웹툰]

일본 도쿄의 으뜸 번화가로 꼽히는 시부야에서 열리고 있는 웹툰 '입학용병' 팝업스토어 현장. 자신을 만 19세라고 밝힌 이 학생은 2가지 상품(굿즈)을 손에 쥐고 매장을 둘러보느라 분주했다. 그는 "(평소에) 팝업스토어를 자주 방문하는 편"이라면서 "(등장인물의 학생증을 모방해 만든 카드 상품은) 스마트폰 케이스 뒤에 넣어 놓으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골랐다"고 덧붙였다.

전자(디지털) 만화 급성장⋯웹툰에 홀린 日

2023년 기준 만화 시장 규모가 6937억엔(약 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 '만화 강국' 일본에서 한국 웹툰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웹툰 '입학용병' 등장인물 간의 관계와 이야기가 흥미로워 팝업스토어도 방문하게 됐다는 50대 여성을 비롯해 유모차와 함께 아이를 데리고 팝업스토어를 찾은 이들도 있었다. 건물 앞을 지나던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직원과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내부로 들어서는 등 다양한 방문객들이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전통적으로 출판(종이) 만화가 강세였던 일본에서 전자(디지털) 만화는 2020년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해 종이 만화 시장을 넘어섰다. 전자 만화는 종이 만화를 스캔해 디지털 형식으로 제공하는 디지털 만화와 디지털 환경에 맞춰 제작된 스크롤 형식의 만화인 웹툰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에 힘입어 웹툰의 인지도와 관심도 한층 뜨거워졌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스마트폰(모바일)을 통해 웹툰(만화)를 즐겨보는 게 일상이 됐다. 이날 팝업스토어를 찾은 21세 대학생 A씨는 "유명한 만화(베스트셀러)는 책으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강의 중간에 쉬는 시간처럼 서로 이야기를 나눌 때 '라인망가에서 뭐 봤어?'라고 묻는 것이 일상적인 대화이기도 하다"며 "라인망가는 대부분 스마트폰에 가지고 있는(내려받은)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학생 B씨도 "모바일 앱으로 보는 만화(웹툰)는 매일 시간이 날 때마다 보려고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일본 도쿄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진행 중인 웹툰 '입학용병' 팝업스토어 외경 [사진=네이버웹툰]
일본 도쿄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진행 중인 웹툰 '입학용병'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日서 첫 팝업스토어⋯"인기 IP 상품화에 제격이라고 판단"

한국에서는 2020년에 첫선을 보였던 웹툰 '입학용병'은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에서 연재 시작 2년 만에 누적 조회수 4억회를 돌파한 인기작이다. 2023년에는 월 거래액 1억엔(약 10억원)을 돌파하며 그해 라인망가 단일 작품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웹툰은 비행기 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고도의 전투 능력을 키우며 용병으로 살아온 주인공 유이진(일본 이름 타테와키 소마)이 한국에 돌아와 가족과 재회하며 여러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일본 도쿄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진행 중인 웹툰 '입학용병' 팝업스토어 외경 [사진=네이버웹툰]
일본 도쿄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진행 중인 웹툰 '입학용병'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네이버웹툰]

이번 팝업스토어는 네이버웹툰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디지털 지식재산(IP)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아이피엑스(IPX, 구 라인프렌즈)와 협업했다. 여러 웹툰 중에서도 '입학용병'을 선택한 이유와 관련해 타나카 타이키 IPX(라인프렌즈) MD 겸 프로젝트 매니저는 "'입학용병'은 일본에서 페이지 조회수(PV) 6억회를 기록한 인기 IP로, 많은 독자에게 알려진 작품을 가지고 도전하게 됐다"며 "캐릭터가 다양하고 작화 역시 아름답고 고품질이어서 상품화했을 때 제격일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입학용병' 일본 독자의 1%, 약 1만명이 팝업스토어에 방문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매출 목표는 5000만엔(약 4억7700만원) 수준"이라고 했다. 매출 목표치의 경우 인기 아이돌 가수가 성공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을 때의 성적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1인 최고 결제 금액 70만원 수준⋯"캐릭터 카드 30종 모두 구매하기도"

팝업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상품의 종류는 약 100개다. 이중 브로마이드 사진용 소재를 활용해 만든 캐릭터 카드의 인기가 특히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타나카 타이키 IPX(라인프렌즈) MD 겸 프로젝트 매니저는 "인기 캐릭터 중심으로 만든 이 카드의 종류는 총 30가지인데 방문객 2명이 30가지 모두를 구매해 가기도 했다"며 "'무작위(랜덤) 뽑기' 상품도 인기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응원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원하는 캐릭터가 나올 때까지 (구매를) 시도하는 모습도 있다"고 설명했다.

팝업스토어는 지난 7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는데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초반부임에도 1인 최고 결제 금액은 약 7만엔(약 67만원)으로 집계됐다.

일본 도쿄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진행 중인 웹툰 '입학용병' 팝업스토어 외경 [사진=네이버웹툰]
웹툰 '입학용병' 팝업스토어에 마련된 40평 규모 미디어존에서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정유림 기자]

앞서 YC 작가와 락현 작화가가 독자들과 만나는 사인회도 진행됐다. 이 사인회에 참석하기 위해 도쿄에서 약 170km 떨어진 시즈오카, 500km 떨어진 오사카 등지에서 팬들이 몰려왔다.

다양한 상품 외에도 40평 규모의 대형 미디어존도 마련됐다. 이 공간에서는 웹툰의 줄거리 등을 감상할 수 있는 15분 분량의 특별 영상을 상영한다. 벽면과 바닥을 감싸는 입체적인 영상과 소리는 방문객이 등장인물 중 하나가 되어 화려한 액션극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입학용병' 팝업스토어는 오는 25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일본=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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