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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스크린 5년내 50% 디지털로 전환...디지털시네마비전위원회


 

"2010년까지 국내 스크린의 절반 이상을 디지털로 전환하겠다."

지난 8월 말 출범한 디지털시네마비전위원회(위원장 이충직)가 3개월 간의 논의 결과를 취합해 21일 이런 내용의 비전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이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디지털시네마 산업발전 정책비전'을 발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5대 핵심 추진과제를 공개했다. 5대 핵심 추진과제는 ▲인프라 구축 ▲기술개발 환경 조성 ▲국제협력 강화 ▲한국영화 다양성 확보 및 지원시스템 강화 ▲전문인력 양성 등.

5대 핵심 추진과제의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프라 구축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디지털시네마 지원센터' 설립을 통해 기초 인프라 구축을 위한 테스트베드 환경을 조성하고, 한국적 표준화를 추진하며, 오는 2010년까지 전국 스크린의 50%를 디지털로 전환해갈 계획이다.

디지털시네마 지원센터 설립 구상은 기존의 디지털시네마 비전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정책, 기술지원을 전담하는 상설기구화 한다는게 골자.

이에 따르면, 지원센터는 디지털시네마 사업을 위한 산학연 컨소시엄 형태의 민간협의체를 운영하고, 테스트베드 관리 및 기술 가이드라인 제시, 국내 표준화 관련 제안 등을 담당하게 된다.

논란이 됐던 상영관 디지털화 지원 문제는, '2010년 50%의 상영관 디지털화'를 목표로, 민간 자체부담을 원칙으로 하되 상영관의 디지털 전환 장려사업을 진행해 나간다는 선에서 정리됐다.

▲기술개발 환경 조성

기술개발 환경 조성을 위해 비전위원회가 내놓은 계획은 문화부의 CT발전 전략에 의거해 'CT전략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네트워크 서버, 압축 저장기술, 저작권 보호 기술 등 기반기술과 한국적 영상미 구현 기술 등 응용기술을 동시에 연구해 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제협력 강화

국제협력 부문에서는 중국 등과 연계한 동아시아 공동표준을 주도하고, 관련 학술행사와 디지털시네마의 국제영화제 참가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

▲한국영화 다양성 확보 및 지원시스템 강화

다양성을 확보하기 지원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으로는 저예산 디지털 예술영화 제작지원과 디지털상영시스템 보급 및 네트워크 전송을 통한 '찾아가는 디지털 영화관' 운영, 콘텐츠 소유자와 지역 공공기관, 학교, 소극장 등을 연계한 새로운 배급 상영 시스템 구축 등이 제안됐다.

▲ 전문인력 양성 인력양성 계획은 3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디지털시네마 지원센터 내에 기술아카데미를 만들어 기존인력의 재교육 및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한다. 더불어 대학, 연구소, 산업체를 연계해 관련 교육 과정을 개설하는 한편 실무전문가들을 교수로 활용하고, 고급인력을 키우기 위해 해외 선진 산업현장 체험 기회 등을 만들어 기술 확보와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동시에 노린다는 계획이다.

문화관광부 박양우 문화산업국장과 안정숙 영화진흥위원장, 김형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 등 주요 인사를 비롯 2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21일 공개토론회에서 중간보고를 담당한 디지털시네마비전위원회 1분과위원장 원용진 서강대학교 교수는 "연도별로 중점을 두는 계획이 있다"며 연차별 사업 추진 계획안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원 위원장은 "당장 2006년에 디지털시네마 지원센터를 설립해 국내 표준화 협의체를 발족하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을 필두로, 2007년에는 예술영화전용 디지털상영관 설치지원과 테스트베드 조성에 힘쓰고, 2008년에는 4K이상 디지털시네마를 현장에 적용하며 동아시아 공동표준안 마련에 박차를 가해 2009년으로 해를 넘기면서는 신기술 표준화 연구 등에 매진하며, 2010년에는 관련 사업의 성과를 기반으로 50%이상의 상영관을 디지털화 한다는 게 비전위원회의 구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비전위원회의 구상은 가장 적절한 한국식 디지털시네마 관련 사업의 로드맵을 당국에 제안하는 역할"이라며 "이같은 사업이 힘을 받기 위해서는 디지털시네마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0년까지 540억 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예산을 확보하는 작업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날 공개토론회에서 자유토론 패널로 참석한 극장, 영화배급사 관계자들은 "디지털시네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상영관 디지털화, 제작 단계의 디지털화에 따른 비용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가박스 이진일 운영본부장은 "(상영관 디지털화는)중복투자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라며 "디지털 영화 시장 규모가 투자를 감수해야 할만큼 늘어나주지 않는다면, 민간 사업자로서는 디지털시네마 작업에 동참하는 것이 녹록치 않은 일"이라고 언급했다.

CJ엔터테인먼트 최평호 상무도 "제작비 증감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투자배급사 입장에서는 디지털시네마가 고화질 구현 등의 순기능이 많다고 해도 비용부담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 날 토론회를 주최한 영화진흥위원회 박창인 영상팀장은 "디지털시네마는 뒤쳐지면 따라잡기 쉽지 않은 분야"라며 "미국, 일본 등 경쟁상대들이 이미 우리보다 3년 이상 해당 논의에 앞서 있는 만큼 불안감과 투자부담을 이유로 시간을 허비하다보면 디지털 분야에서도 다시 한 번 선진국 메이저에 뒤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계했다.

문화관광부는 오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9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디지털시네마 산업 육성을 위한 계획'을 지난 8월 발표하고, 비전위원회를 구성해 가동해 왔다.

중앙대학교 이충직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전위원회'는 각각 산업화 및 인력양성을 다루는 분과위와 기술 및 표준화 문제를 논의하는 분과위를 구성해 현재까지 세 차례씩의 회의를 열었으며, 21일 발표된 중간보고 내용과 공개토론회 논의 내용을 종합해 12월 중 디지털시네마사업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박연미기자 ch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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