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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중 9명 "폐플라스틱 재생 제품 구매 의향"…문제는 안전성 [지금은 기후위기]


기후변화센터,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품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발표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협상회의(INC5)가 지난달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그린피스가 협상장 인근 요트경기장에서 ‘전 세계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깃발을 띄우며 생산 감축을 포함한 강력한 협약 지지를 촉구했다. [사진=그린피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10명 중 9명 정도(89.9%, 899명)는 폐플라스틱 재생 원료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문제는 ‘위생’과 ‘안전성’을 꼽았다.

새 플라스틱 제품의 품질과 동일함에도 플라스틱 재생원료로 만든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중복응답 기준으로 ‘재생원료는 위생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과 ‘제품 안전성에 대한 걱정’이 각 67.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후변화센터(이사장 유영숙)는 환경부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시행한 ‘폐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 표시제도’에 따른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품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10명 중 9명 정도는 폐플라스틱 재생원료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사진=기후변화센터]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10명 중 9명 정도(89.9%, 899명)는 재생 원료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앞으로 구매 의향이 있는 재생원료 제품으로 생활용품과 식음료 용기를 가장 높게 꼽았다.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재생원료 사용 제품을 보다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제품군이다.

구매 의향이 있는 제품들의 순위를 알아보면 생활용품(옷걸이, 계란판, 부직포 등)이 78.2%(782명)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식음료 용기(페트병, 유리병, 알루미늄 캔 등)가 63%, 포장재(농산물 포장재 등) 62.4%로 뒤를 이었다.

화장품 용기는 47.3%로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실제 재생원료 제품 사용 경험에 대해서는 응답자 52.2%가 사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구매 의향과 동일하게 생활용품과 식음료 용기에 대한 사용 경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용기의 사용 경험은 26.4%로 매우 낮았다. 재생원료 사용 제품에 대한 정보 부족 또는 업계의 노출 미비로 제한적 상황임을 시사한다.

기후변화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정부는 화장품 기업들의 재생용기 사용 촉진을 떨어트리는 근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관련 제품 개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인센티브와 지침을 제공하는 등 재활용 촉진을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거다.

‘재생원료 제품 수 확대 필요’에 대해서는 83.2%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안전성과 신뢰 측면에서의 우려가 한계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품을 수용한다는 응답 비율은 76.0%로 높게 나타났다. 현재보다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품의 수를 늘려야 한다는 응답도 83.2%로 가장 높았다.

플라스틱 재생원료로 만든 제품의 구매 요소별 중요도를 살펴본 결과 △안전성(4.49점)이 가장 높았다. 이어 △환경·기후변화 기여도(4.26점) △품질·성능(4.24점) △가격(4.22점) 등이 뒤를 이었다.

폐플라스틱 재생원료 제품을 구매할 때 안전성과 위생이 중요하다고 소비자들은 판단했다. [사진=기후변화센터]

새 플라스틱 제품의 품질과 동일함에도 플라스틱 재생원료로 만든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중복응답 기준으로 ‘재생원료는 위생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과 ‘제품 안전성에 대한 걱정’이 각 67.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플라스틱 재생원료를 사용한 제품이 새 플라스틱 제품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가격 수준이면 수용할 의향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새 플라스틱과 가격이 비슷하면 재생원료 사용 제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응답이 48.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정부의 플라스틱 재생원료 관련 정책과 국제협약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재생원료 활성화를 위한 인증제’나 ‘2030년까지 폐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률 확대 계획’에 대한 시민들의 인지 비율은 약 50% 정도였다.

얼마 전 부산에서 열린 ‘UN 플라스틱 국제협약 마지막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5)’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아 응답자 대부분이 들어본 적은 있는데 어떤 내용인지 모르는 실정이었다.

이번 INC5에서는 국제적으로 플라스틱 감축을 두고 법적 구속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자발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면서 의견충돌이 있었다.

기후변화센터 측은 “이는 정부의 정책 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제한적 수준이어서 환경 정책이 시민들 사이에서 인식되지 않거나 잘 전달되지 않는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기후변화센터는 “국민 대다수가 재생원료 제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는데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며 “이번 보고서가 새 플라스틱 사용 감량과 폐플라스틱 고부가가치 재활용 활성화를 통한 순환경제사회 전환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시민사회와 소통하는 지속적 정책 홍보와 개선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6일 동안 전국 20~60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국민들의 제도에 대한 인식 △실제 재생원료 활용 제품에 대한 수용성 △재생원료 시장 활성화를 위한 국민 의사를 중심으로 조사·분석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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