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밤사이 긴박하게 일어난 계엄령 선포·해제 사태에도 주요 유통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정상 업무를 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초유의 사태에 밤새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이르게 계엄이 해제되면서 한숨 돌린 분위기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롯데그룹의 주요 유통 계열사 직원들은 모두 특이사항 없이 정상 출근했다. 전날 밤 계엄 선포 후 6시간여 만에 해제되면서 특별한 대책 회의 없이 통상 근무를 결정했다. 다만 이번 사태로 금융·증권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만큼, 돌아가는 상황을 주시하며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도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를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갑작스런 환경 변화에 따른 긴급 점검회의를 오전 중 열었으나 정상업무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날 오전 영업본부 임원 임시회의를 소집할 예정이었으나, 계염령이 해제되면서 취소했다. 이마트도 별다른 변화, 대응 없이 평소와 같이 영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쿠팡은 계엄 사태와 관련해 주요 담당자들이 비상대기했으며, 새벽 로켓배송은 이상 없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계엄은 선포됐으나 야간 통행금지 등이 이뤄지지 않은 영향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도 평소처럼 운영 중이다. GS25는 계엄령 이후 일부 임원이 온라인으로 긴급 대응 회의를 진행했으나, 해제 후 특별한 변화 없이 평소처럼 영업하기로 했다. CU도 위기 대응 프로세스 가동을 고민했지만, 해제 후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정상 근무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일선 매장에서는 라면과 생수 등의 사재기 현상이 일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뷰티 업계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정상 출근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LG트윈타워 근무 직원들에겐 재택근무를 권고했으나, 계엄이 해제된 만큼 대책 회의 등 추가적 대책 마련엔 나서지 않을 예정이다.
식품업계도 마찬가지다.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오뚜기, 오리온, 동원, 농심, 삼양식품 등 주요 기업들은 모두 특이사항 없이 통상 업무에 돌입했다.
다만 이번 사태로 변동성이 커진 환율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은 계엄이 선포된 이날 새벽 1446.5원까지 올랐다가 계엄 해제 후 다소 진정된 상태다. 하지만 정국 불안에 따른 상승 압력과 외환당국의 사장 개입 경계감이 작용하며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이 급등할 경우 단기적으론 수출 경쟁력이 개선될 수 있지만, 장기화할 경우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으로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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