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3인 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과 형제(임종윤·종훈) 측 어느 한쪽도 지주사 임시주총에서 완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8일 서울시 송파구 서울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3인 연합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재편을 위해 상정한 제1호 의안인 '정관 변경'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현 이사회 10명 체제는 유지된다.
제2호 의안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기타상무이사 선임 안건은 가결됐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3인 연합 측 5명, 형제 측 5명 구도로 동등해졌다. 임주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제2-2호 의안은 자동폐기됐다.
3인 연합은 그간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해, 이사회 구도를 6대 5로 재편한 뒤 경영권을 확보하고자 했다. 다만 정관 변경의 건은 특별 결의 사안이어서 임시주총 출석 주주 3분의 2(66.7%) 이상 의결권을 얻어야 하는데, 이 요건에 미치지 못했다.
이로써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달 열릴 계열사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도 3자 연합과 형제 측의 표 대결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미약품 임시주총은 내달 19일 서울교통회관에서 열리며, 3인 연합 측 인사로 분류되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이 주요 안건이다.
한편, 이날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개회 시간은 오전 10시였지만, 의결권 위임장 집계 확인 과정에서 중복 의결권이 확인되면서 4시간 30분 가량 지연됐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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