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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뮤어 하죠?"…모르면 '루저' 취급


해외 틱톡커 표현이 유행 타고 사회 전반으로 번져
자연스러움·차분함 강조한 패션상품 줄줄이 출시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제 출근용 메이크업이 보이나요? 매우 '드뮤어(Demure)'합니다."

'드뮤어룩'이 올 가을·겨울 패션·뷰티 업계 트렌드로 떠올랐다. 유명 크리에이터 줄스 르브론(Jools Lebron)은 지난 8월 '직장에선 얌전한 태도를 유지하는 방법'이라는 영상에서 'Very demure, very mindful(매우 얌전하고 매우 사려 깊은)'이란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 것이 일종의 밈(Meme)이 되면서 널리 퍼졌다.

드뮤어라는 트렌드는 틱톡에서 시작됐다. 틱톡에 드뮤어 검색어를 입력해 나온 콘텐츠들. [사진=틱톡]

특히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는 드뮤어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 드뮤어는 프랑스에서 유래한 단어로 '조용한', '얌전한'이라는 뜻이다. 지난해 유행했던 '올드머니룩'이 우아함에 가깝다면 드뮤어룩은 좀 더 자연스럽고 차분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드뮤어룩 인기는 지난 9월부터 나타나고 있는데, 패션 플렛폼 W컨셉에 따르면 관련 상품 매출은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KT알파쇼핑이 드뮤어룩으로 선보인 르투아 휘메일 풀스킨 밍크 코트(왼쪽)와 리버시블 양모 무스탕(오른쪽). [사진=KT알파쇼핑]

업계는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드뮤어를 강조한 상품들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먼저 KT 알파 쇼핑은 르투아, 브루노제이 등 자사 패션 전략 브랜드에 드뮤어룩을 접목해 캐시미어, 밍크 같은 겨울 상품 13종을 순차적으로 론칭한다.

CJ온스타일은 에르헴, 더베리에 등에서 프리미엄 캐시미어·울 등의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LF 티본브로스은 헤비 아우터 '얼라이브 다운'를 내놓았는데, 그레이 색상은 전 사이즈가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LF 티본브로스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드뮤어 열풍이 아웃도어에도 번지고 있다"며 “하이테크 기능성과 실용성을 기본으로 하되, 조용한 럭셔리의 고급스러운 품질이 더해진 제품들의 품절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모리가 출시한 '겟잇틴트 글레이즈밤' 신규 색상. [사진=토니모리]

뷰티업계에서도 드뮤어 트렌드를 반영해 낮은 채도의 색감을 사용하는 아이템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토니모리는 드뮤어룩에 어울리는 뉴트럴 컬러 색조 라인업으로 아이섀도우, 립 밤 등 4종을 출시했다. 브라운, 그레이 등 차분한 색상이 특징이다.

네이처리퍼블릭도 뮤트 톤을 담은 ‘라이트 온 벨벳 틴트’의 새로운 컬러를 선보였다. 립 제품도 드뮤어룩에 어울리도록 차분하고 절제된 내추럴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틱톡으로 드뮤어라는 말이 번지면서 트렌드가 됐지만, 지난 몇 시즌 동안 화련한 코디가 유행하면서 올해부터 점잖은 분위기를 풍기는 상품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었다"며 "스웨이드 등 겨울철 코디에 드뮤어를 대입하기 좋은 만큼 당분간 관련 상품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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