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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불백 50인분 준비해달라더니"…소상공인 울린 '노쇼' 기승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식당이나 가게에 군 간부를 사칭해 단체 주문을 넣은 뒤 잠적하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3일 식당 측은 군 장병들이 먹을 음식인 점을 고려해 여분의 밥과 고기를 준비하고 후식으로 귤 2상자까지 사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18일 인천중부경찰서는 지난 14일 인천 중구 영종도의 한 식당에서 "군부대 단체 음식 주문을 받고도 대금 결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식당 측은 지난 13일 신원 미상의 남성 A씨로부터 "14일 오후 2시에 돼지불백 50인분을 준비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식당에 연락한 A씨는 자신을 공군 소속 중사라고 소개하며 영수증을 요청한 뒤, 문자메시지로 '부대 식품결제 확약서'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공문에는 부대명, 일시, 장소, 책임자 직인이 포함됐으며 "훈련에 필요한 식품 구매 비용 5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13일 A씨는 자신을 공군 소속 중사라고 소개하며 영수증을 요청한 뒤, 문자메시지로 '부대 식품결제 확약서'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식당 측은 군 장병들이 먹을 음식인 점을 고려해 여분의 밥과 고기를 준비하고 후식으로 귤 2상자까지 사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당일 오전 식당에 전화를 걸어 음식 준비 상황을 물은 것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고 정해진 수령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피해자 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부모님은 매일 새벽 영종도에서 부평 삼산동 농산물 시장까지 장을 보시며 준비를 하시는데, 우리 장병들이 먹을 것이라 기뻐하시며 더 넉넉히 준비하셨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날부터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보며 눈물 흘리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너무나 속상하고 화가 났다"며 "준비한 음식은 상인회를 통해 인근 노인 분들과 어려운 소외계층에 기부했다"고 했다.

지난 13일 A씨의 '노쇼'로 인해 남은 음식은 상인회를 통해 인근 노인들과 소외계층에 기부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지난 13일 강화군 일대 음식점 6곳에서도 군 간부를 사칭한 피싱 범죄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들 음식점은 대부분 해장국집이나 중식당으로, 해병대 간부를 사칭한 신원 미상의 B씨로부터 단체 주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음식 50인분을 주문할 것처럼 연락한 뒤 내부 사정을 설명하며 전투식량 구입비 등 다른 업체 결제 대금을 대신 지불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노쇼로 인한 피해를 막으려면 단체 주문 시 선불금을 요구해야 한다"며 "유사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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