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김범석 쿠팡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이 주식 1500만주를 매도하고 200만주를 자선 기부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상장 이후 첫 주식 매각이다.
미국 뉴욕 증시 상장사인 쿠팡은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김 의장이 미국 증권거래법 '10b5-1' 규칙에서 지정한 증권거래위원회(SEC) 가이드라인과 쿠팡의 주식 거래 정책에 따라 몇 달 전 '사전 주식 거래 계획'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이 계획은 김 의장의 쿠팡 클래스A 보통주를 최대 1500만주까지 매각하는 것으로 11일부터 시행해 내년 8월 29일까지 진행하며 조기 마무리될 수 있다"고 전했다. 쿠팡은 사전 주식거래 계획을 8월12일 체결했다고 이날 SEC에 공시했다.
쿠팡은 "김 의장은 세금 의무를 포함한 상당한 재정적 요구 상황을 충족하기 위해 이번 계획을 실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0b5-1 규칙은 기업 임원 등이 미리 매각할 주식 수량과 기간 등을 확정하고 계획서를 SEC에 제출하는 제도다. 기업 내부자가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에 나서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사전 제출한 계획대로 주식을 거래하도록 하는 취지다.
쿠팡은 해당 규칙은 기업 임원과 이사 등이 중요한 미공개 정보가 없는 경우 사전 주식 거래 계획을 채택해 특정 조건 하에 확정된 주식 수량을 팔도록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1500만주 매각 계획과 별도로 최대 200만주의 쿠팡 주식을 추후 자선기부할 예정이다. 쿠팡은 "계획된 거래규모는 김 의장의 쿠팡 보유 주식(1억7480만2990주·클래스B 보통주) 수량의 10%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매각 계획인 1500만주(8.6%)와 기부 목적 주식 200만주(1.1%)를 합친 1700만주는 보유 지분의 9.7%다.
쿠팡 상장신고서에 따르면 김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으로 일반 주식인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주식 거래 계획이 완료되면 김 의장이 클래스B 보통주 1억5780만2990주를 계속해서 보유할 것이며 2025년까지 추가 주식 거래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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