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와 미국 항공우주청(NASA)이 만든 태양 코로나 그래프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했다. 앞으로 태양 코로나 연구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그래프는 태양 표면에 비해 100만 배 이상 어두운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영역인 코로나(corona)를 관측할 수 있는 특별한 망원경이다. 태양의 표면인 광구가 매우 밝아 개기일식을 제외하면 지상에서 코로나를 관측하기 어렵다. 인공적으로 태양 면을 가려야만 코로나를 관측할 수 있다.
우주항공청(청장 윤영빈)과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영득)은 5일 발사한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 COronal Diagnostic EXperiment)가 미국 플로리다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됐고 CODEX를 탑재한 스페이스X의 드래건(Dragon) 화물선이 5일 오후 11시 52분 성공적으로 ISS에 도킹했다고 발표했다.
천문연은 스페이스X로부터 발사 직후 발사체 1단과 2단 분리, 드래건 화물선과 발사체 2단 분리 정보를 확인했다. 발사 약 12시간 후 드래건 화물선이 성공적으로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한 것을 확인했다.
CODEX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에 걸쳐 NASA의 자동 로봇팔을 이용해 ISS의 예정된 위치(ELC3-3)에 설치한다. 설치 이후 약 1개월의 시험 운영(Commissioning) 기간을 거쳐 6개월에서 최대 2년 동안 ISS의 90분 궤도 주기 동안 최대 55분씩 태양 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CODEX는 태양 코로나의 형상만 촬영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에 제한적으로만 관측할 수 있었던 코로나의 온도와 속도를 세계 최초로 하나의 기기에서 동시에 관측해 2차원 영상으로 구현한다.
김연한, 최성환 천문연 박사 연구팀은 “2016년부터 시작한 NASA와 태양권물리분야 공동협력과 개발이 무르익어 발사와 도킹까지 성공하게 돼 무척 기쁘고, 여전히 긴장된다”고 전했다.
NASA 측 연구책임자인 제프리 뉴마크(Jeffrey Newmark) 박사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소프트웨어 기술과 NASA의 광학계와 태양 추적 장치 기술이 잘 접목된 상생 기술의 성공사례일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국제우주정거장으로의 설치와 운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우주청 우주과학탐사임무설계프로그램장은 “차세대 코로나그래프 CODEX의 성공적 발사는 태양 활동에 기인한 우주 환경 예보, 관련 연구에 있어 중대한 진전을 의미한다”며 “이번 발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우주 과학 분야에서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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