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4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회사별 희비가 갈리고 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하나증권과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NH투자증권, KB증권의 성과가 눈에 띈다. 1300억원의 금융사고를 낸 신한투자증권만 뒷걸음질을 쳤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합은 4913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 3073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59.87% 증가했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전년 대비 영업이익 급증은 KB증권, NH투자증권의 실적 호조, 하나증권의 흑자전환 영향이다.
KB증권의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은 1530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56.7% 급증한 2369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관리(WM)·트레이딩 부문 수익성이 개선된 가운데 영업외손실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WM 부문의 경우 금융상품 운용자산(AUM) 증가 등 외형 확대와 더불어 질적 성장세가 지속됐다. NH투자증권 또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8.9% 증가하며 질적 성장을 이뤘다.
작년 3분기 영업손실을 냈던 하나증권도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작년 투자은행(IB) 자산들에 대한 충당금을 쌓으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투자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로 영업이익 350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1300억원 금융사고를 낸 신한투자증권의 실적은 뼈 아프다.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1300억원 규모의 손실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5%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의 누적 순이익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2분기까지 신한투자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2071억원에 달했으나 이번 분기 순손실로 1904억원에 그쳤다. 직전 분기엔 KB증권과의 순이익 차이가 1723억원에 그쳤으나 현재 3622억원까지 벌어졌다. 4위로 맹추격하고 있는 하나증권과는 72억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국내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줄었지만, IB에서 실적을 선방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이 완화돼 연말까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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