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은 29일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야권은 참사의 진상을 명백히 규명하고 책임자에게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2주기 국회 추모제'에서 "국가의 책임이 부재했던 시간이었다. 기막힌 슬픔과 고통을 온몸으로 겪어낸 유족과 피해자에게 대한민국 국회를 대표해 사과드린다"며 유가족과 생존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추모사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이기 이전에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우리의 아들 딸들을 지켜주지 못한 것이 너무나 미안하고 큰 책임을 느낀다"며 "159개의 숨이 별이 된 지 2년,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여·야 합의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통과되어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출범했다. 피해구제심의위와 추모위도 조만간 출범한다"며 "관련 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주어진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야권은 참사 이후 정부의 수습 과정과 책임자의 책임 회피를 지적하면서, 특조위를 통해 참사의 진상을 명백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가는 왜 참사를 예방하지 못했나. 참사 이후 대응은 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나. 왜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국회 임기 종료를 코앞에 두고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어렵게 통과됐지만 특별조사위원 임명은 지체됐고 예산과 인력 지원은 아직 요원하다"며 "특조위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국회가 온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경질하고 책임자에 제때 책임을 묻지 않은 것에 대해 유족과 국민 앞에 겸허히 사과하라"고 윤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국회는 무거운 책임으로 특조위의 역할에 힘을 실어야 할 것"이라며 "특별법의 한계가 진상규명의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 필요하다면 특별법을 개정해서라도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가 사회적 재난에 대해 추모제를 공식 주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슬픔을 안고 살아가시는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일상을 지키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희생자들에 대한 진정한 애도"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