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25일 착공식을 시작으로 사업에 속도를 낸다. 동부간선도로와 국철 지하화 추진 계획 발표에 이어 대규모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노원구 월계동 등 인근지역으로 개발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업계와 현장에서는 지역 개발을 위해서는 노후 단지 정비사업이 동반돼야 한다는 진단도 함께 내놨다.
25일 노원구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부지 내 광장에서 착공식을 진행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와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착공식과 함께 'KBS 열린음악회'가 열려 분위기를 돋웠다.
강북권 최대 개발프로젝트로 꼽히는 광운대역세권 사업은 광운대역 인근 물류 부지를 개발, 주상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15만6581㎡ 규모에 업무 ·상업 ·주거시설 등을 조성하게 된다. 2028년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시행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달 서울원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하 4층~지상 49층, 8개 동, 총 3032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1856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단지에는 주거시설과 스트리트몰이 조성될 예정이다.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인근 지역에서는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에 이어 서울시가 국철 지상구간을 지하화하는 구상을 발표한 데 이어 역세권 개발사업까지 가세하면서 생활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지는 영향이다. 이에 더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광운대역을 지나는 만큼 향후 교통 여건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월계동 '시영아파트(미성·미륭·삼호아파트)'와 서광아파트 사이 도로에는 열린음악회를 기다리는 팬들과 현장을 통제하는 인원으로 분주했다. 두 아파트는 광운대 역세권 단지로 광운대역세권 개발이 마무리되면 생활 인프라를 공유하는 대표적인 단지로 꼽힌다.
이 중 시영아파트는 총 32동 3930가구 규모로 서울 동북권 최대 정비사업 중 하나다. 1986년 입주한 단지는 지난해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고 현재는 정비계획 입안을 위한 주민 동의서를 받고 있다.
단지 주민 A씨는 "공사가 시작되면 한동안은 불편하겠지만 공사가 끝나면 생활하기에는 더 좋아질 것 같다"면서 "대기업인 HDC현대산업개발 본사가 단지 인근으로 온다는 점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집값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일 전용면적 59㎡가 7억 6700만원(14층)에 거래돼 7억원 초반대에 거래된 연초 대비 집값이 올랐다. 신고가 행진을 이어간 강남권에 비하면 상승률은 낮지만 공사비 상승 여파로 다수 정비사업이 표류하고 수요자 다수가 신축 단지에 몰리는 상황에서도 집값 상승세가 시들지 않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광운대 역세권 개발은 과거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던 사업장이고 광운대 인근 지역은 철도로 인해 개발이 더디게 진행됐고 낙후된 지역이라는 선입견이 강했던 만큼 개발이 되면 주변 단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광운대 역세권 개발 기대감과 별개로 정비사업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이 다수다. 인프라 개선과는 별개로 고금리 장기화와 공사비 상승으로 정비사업 사업성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월계동 시영아파트 인근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B씨는 "내달 분양하는 서울원 아이파크는 신축인 만큼 실거주 수요자가 몰리겠지만 시영아파트는 재건축을 노리고 들어오는 투자 수요자가 다수"라며 "서울원 아이파크가 분양한다고 해서 단지에 매수세가 몰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사업성이 확실해 투자 수요자가 몰리는 강남권과 달리 노원구는 상계주공5단지와 월계동신아파트 사례와 같이 높은 분담금으로 인해 사업성이 불확실하다"면서 "금리가 낮아져야 단지 사업성이 높아지고 투자 수요자가 몰려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지역 개발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권 팀장 또한 "노원구는 집값이 상승할만한 동력이 낮은 지역중 한 곳인 만큼 서울 전반적인 집값이 올라야 노원구 집값이 올라 각 단지의 사업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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