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공식 홍보 채널에서 이용자의 불매운동을 조롱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네이버웹툰이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 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마케팅 소재 검수와 게재 절차를 재정비했다"고 22일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사회관계망(SNS) 서비스 엑스(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광고 캠페인 운영 상의 실수로 이전 트윗(내용)이 복사, 신규로 재발행되며 일시적으로 노출이 늘었고 발견 즉시 해당 소재를 삭제했다"며 "내부적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마케팅 소재 검수와 게재 절차를 재정비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거진 최근 '불매운동' 논란은 지난 9월말 네이버웹툰의 '2024 지상최대공모전'에서 한 아마추어 웹툰이 1차 심사를 통과하면서 촉발됐다.
'이세계 퐁퐁남'이라는 이름의 웹툰은 39세 남성이 아내에게 배신 당하고 이혼 과정에서 재산을 잃은 뒤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내용으로, 여러 남성과 연애하던 여성이 경제적 조건만 보고 결혼한 남성을 의미하는 '퐁퐁남'을 제목에 쓰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기혼 남성에 대한 차별적인 표현일 뿐만 아니라 여성이 경제적 이득을 위해 남성을 이용한다는 편견과 성적인 뉘앙스가 담긴 말이라는 점에서 이 웹툰의 공모전 1차 심사 통과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커졌다.
급기야 네이버웹툰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불매 운동이 제기되는 가운데 네이버웹툰의 대응이 결국 여론에 불을 지폈다. 지난 16일 네이버웹툰이 엑스 공식 계정에서 웹툰 '소꿉친구 컴플렉스'를 홍보하면서 "소꿉친구 컴플렉스 불매합니다. 불티나게 매입하기, 불처럼 뜨겁게 매입하기"와 같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문구를 사용한 것이다. 이를 두고 최근 벌어진 불매 운동에 대한 조롱이 아니냐는 반발이 빗발쳤다.
이에 대해 네이버웹툰은 문제의 게시글(콘텐츠)이 불매 운동이 벌어지기 전인 지난 9월 10일 제작·공개됐고 노출도가 낮아 자동으로 재발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네이버웹툰은 "해당 게시글은 최근 불매운동 관련 여론이 발생하기 전인 9월 10일에 작품 마케팅 차원에서 제작해 활용했던 소재"라며 "이번 사안으로 인해 곤란하셨을 해당 작품의 작가를 포함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도 악화된 여론은 식지 않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셔는 네이버웹툰 쿠키(웹툰 열람용 전자화폐) 환불과 회원 탈퇴 등을 인증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네이버웹툰이 다시 한번 사과하면서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것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엄중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며 "독자와 창작자에게 실망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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