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가 기관투자자들의 관심 속에 청약률 200%를 넘으며 '완판'에 성공했다. 이는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IPO로, 현대차 인도법인은 IPO를 통해 약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자금 확보로 인도법인의 현지화를 강화하고 인도를 글로벌 생산 전초기지로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5~17일 진행된 현대차 인도법인의 상장을 위한 주식 배정 청약에서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지난 16일까지 청약률이 40%대에 불과했지만, 청약 마지막 날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하며 외국인 투자자와 현지 자산운용사의 입찰 규모가 배정 물량의 6배를 넘겼다. 개인투자자의 청약률은 50%에 못 미쳤다.
청약물량 완판으로, 공모가가 예상가격 상단에 결정되면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번 IPO를 통해 33억 달러(약 4조5000억원)을 조달하게 됐다. 현대차는 이번 IPO에서 자사가 보유 중인 인도법인 주식 8억1254만 주 중 17.5%(1억4219만 주)를 구주매출을 통해 공개 매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주식 거래는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현대차는 이번 인도법인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인도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특히 인도를 전기차 등 글로벌 생산의 전초기지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이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제출한 IPO와 관련 서류(RHP)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현지 공급망 구축을 통해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약 93%의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했다. 현재 인도법인에 공급하는 현지 업체로는 194개의 1차 협력업체(Tier-1)와 1083개의 2차 협력업체(Tier-2)가 있다.
현대차는 기존 첸나이 1·2공장을 가동 중이다. 여기에 지난 2023년 12월 GM으로부터 인수한 푸네의 탈레가온 공장을 2026년부터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가동을 시작하고, 향후 완전 가동 시점에는 연간 10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도 타밀나두 정부와 지난 2023년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2000억 루피(약 3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올해 말 첸나이 공장에서 전기 SUV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해 전동화 시대도 대비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동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글로벌 수출 허브(HUB) 역할도 기대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16만 3675대를 수출했다. 특히 인도를 아시아 최대 해외 생산기지로 구축하고, 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등 신흥 시장 수출을 위한 현대차의 수출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직접 인도를 찾아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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