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친윤(친윤석열)계 중진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한동훈 대표를 향해 "법무부장관과 당대표라는 지위에 따라 말이 바뀌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대표가 최근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국민 눈높이에 맞는 기소 결정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을 비판한 것이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0일 한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와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맞게'라는 발언을 했다. 사실상 여론재판에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이같이 썼다.
이어 "검찰 수사와 관련해 수사 기록과 증거를 보지 않은 제3자가 기소 여부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는 한 대표 본인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가장 많이 주장했던 것이다. 과거 검사 한동훈은 증거와 법리가 아닌 '국민의 눈높이'로 기소 여부를 결정해왔냐"고 되물었다.
그는 "만약 그런 검사들만 있다면 '광우병, 사드 전자파, 청담동 술자리, 후쿠시마 오염수'와 같은 괴담은 모두 기소되어 재판장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또 "무엇보다 한 대표의 이번 발언은 명백한 자기모순이자 자기부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와서 어떤 말을 하더라도 한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책임자"라며 "법무부장관으로서 1년 7개월 재직하며 진작 결론을 내야 했다. 그때는 기소조차 못 했으면서, 이제 와서 ‘국민의 눈높이’를 운운하고 있는데 그 시절 헌신짝이 왜 오늘은 금과옥조로 바뀌었느냐"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아울러 "한 대표가 검사 시절 증거와 법리에 따라 기소해야 한다는 말을 반복해왔는데, 그가 지휘한 소위 '적폐청산' 수사는 왜 이렇게 무죄율이 높았느냐"며 "그가 '여론방향'에 따라 기소했기 때문이다. 이미 한 대표는 법리가 아닌 여론에 휘둘린 결과를 겪고도, 그 오류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 강조했다.
한 대표 측근들이 대통령실 내부 '김 여사 라인' 존재를 문제 삼은 것도 거론했다. 권 의원은 "한 대표는 '친윤이든, 대통령실이든 익명성 뒤에 숨지말라'고 말했는데, 이 발언 직후 소위 친한계 인사들의 '한남동 7인회'와 같은 발언이 익명을 타고 언론을 장식했다"며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총선백서조차 못 내놓고 있으면서 이처럼 평론 수준의 정치나 하는 것이 당 대표와 그 측근의 역할이냐"고 맹비난했다.
권 의원은 끝으로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며 세를 규합한다고 해 장밋빛 미래가 굴러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김영삼·노무현 정부 모두 당정갈등으로 정권을 내줬다. 한 대표가 지금과 같은 길을 걷는다면 과거 정부 실패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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