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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금리 인하 차단한 이창용 "금융 안정 확인 필요"


집값·가계부채 자극 우려에 매파적 금통위
"인하 여력 있지만 금융 안정 영향 볼 것"
"8월보다 내수 부진하지만 전망 수정 없다"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한국은행이 내수 부진에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그러나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도 닫았다. 집값 상승에 따른 금융 안정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기준금리가 중립 금리를 웃돌고 있어 인하할 여력은 있다. 그러나 향후 3개월간은 3.25%에 묶어두고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생각이다.

이창용 총재는 11일 금통위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리 인하는 했지만, 금융 안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측면에선 매파적 인하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질 금리가 중립 금리보다 높은 수준에 있어 인하할 여력은 있지만, 인하 속도는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서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3.25%로 인하했다. 지난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3년 2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이다.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금리 인하를, 장용성 위원 1명은 3.50%로 동결을 주장했다.

통화정책 긴축 정도를 소폭 완화했으나, 긴축에 대한 경계감은 심어뒀다. 금통위원 중 1명은 3.25%보다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지만, 5명은 3개월 후에도 기준금리를 3.25%로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 총재도 "9월 아파트 거래량이 7월 대비 2분의 1 수준이고,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률도 8월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으나, 이것이 금융 안정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9월 숫자로 완전히 금융 안정이 됐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를 통한 금융 안정 효과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금통위가 매파적인 태도를 보이는 건 금리 인하가 집값과 가계부채를 자극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당연히 금리 인하가 가격 상승이라던가 가계부채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책 공조를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향후 금리 인하 폭과 관련, "(한국이) 미국처럼 0.5%p씩 기준금리를 내릴 상황은 아니다"라며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10% 이상 올랐고 금리를 5%p 이상 높였으니 금리 인하 속도가 빠른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금리를 3% 올렸는데, 우리도 0.5%포인트 떨어지겠구나, 돈 빌려도 문제없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이른바 영끌족을 향해 "갭 투자를 하고 싶으면 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고려하면서 하시라고 말씀드리겠다"고 권고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이 떨어진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긴축 수준을 유지할 필요는 없다"며 "공조를 잘해 나라 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해, 3.50%의 고금리는 물가가 안정된 현재 상황에선 과도하다는 생각도 비췄다.

앞으로 내수 전망은 8월보다 어둡지만 연간 경제 전망 목표(2.4%) 달성에는 무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내수가 튼튼한 건 아니지만, 8월 전망에 비해선 내수 성장에 변화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지난 8월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실기했냐는 건 적어도 1년은 지나 봐야 한다"며 "적어도 지난 2년간 한국은행이 주요국보다 적은 금리 인상으로도 물가를 안정시킨 건 긍정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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