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의료대란 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협의체 조속 출범을 위해 뜻을 모았다. 이들은 정부가 이날 출범 계획을 밝힌 '의료인력 수급 추계 논의 기구'보다 여야의정협의체가 우선 돼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 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 국회의장실에서 진행된 한 대표와의 회동에서 "의정갈등 상황이 많이 답답해 한 대표를 뵙자고 했다. 기대를 모았던 협의체가 구성이 잘 안 돼 국민 걱정과 불안이 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힐 수록 대화가 중요하다. 이해 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하면 어떤 경우에도 문제는 풀린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정부가 의사 수급 논의기구 신설 방침을 발표했는데, 그것 역시 좀 빨리 이런 절차를 거쳐서 했으면 갈등이 훨씬 줄었을 텐데 조금 아쉽긴 하다"면서도 "그래도 이제 지금 만든다고 한다면, 이때야말로 협의체를 해야 될 때다. 일방적으로 정해서 발표하고 또 갈등이 생기고 이것이 아니라 협의체를 통해서 논의를 해 가는 과정에 이 기구도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했다.
한 대표는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본다"며 "그런 생각으로 (협의체 출범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체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민심"이라며 "출범이 마지막 의사 결정 단계 근처에 오지 않았나 싶다. 의장님이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것이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가 국민들이 많이 걱정하고 계신 만큼, 더 유연하게 나올 것이라 저는 기대한다. 의료계도 여러 가지 마음 상하신 거나 그런 건 있겠지만 이 문제는 결국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킨다는 절대적 가치 하에 우리가 다 모여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한 대표는 또 "의사 수급 체계와 관련한 시스템은 큰 틀에서 여야의정협의체에서 해결책과 공감대 (논의가) 된 후에 가능하다"며 "그것(추계 논의 기구)만 가지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은 정부가 보다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대표가 노력해달라고 말했고, 한 대표는 우 의장에게 야당의 적극적 (협의체) 참여를 부탁했다"며 "(우 의장은) 야당은 시작이 되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정부가 발표한 의료 인력 수급 기구에 대해선 "역할은 중요하지만, 의료계의 목소리가 포함돼야 하기 때문에, 협의체에서 수급 체계를 어떻게 논의한 후에 구체화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말씀을 (우 의장이) 했다"며 "한 대표도 의료계 목소리를 듣고 정교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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