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고려아연이 "영풍은 대표이사 공백 속에서 공장 가동률이 반토막 나고 경영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며 "지금 적대적 M&A에 대해 허심탄회한 기자회견을 할 때가 아니다"고 27일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 측이 26일 공개매수가를 상향하고 이날 영풍이 관련 기자간담회를 앞둔 상황에서 이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고려아연 측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되고 석포제련소가 60일간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영풍 경영진은 지금 적대적 M&A에 대해 허심탄회한 기자회견을 할 때가 아니다"면서 "인력 감축이 현실화하고 있는 석포제련소를 살리기 위해 1분 1초를 아껴야 할 상황에서 회사 일보다는 ‘묻지마 빚투’ 설명에 매달리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고려아연은 이번 공개매수가 상향을 밀실 야합으로 규정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려아연은 "이번 계약은 영풍 개인 지분을 단 0.68%(공시기준) 갖고 있으면서 법적 권한도 없는 고문 장형진 고문이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주도하며 전면에 나서고 있는 이유를 명명백백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규모 차입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은 적대적 M&A의 야욕을 이어가기 위해 3천억원을 무리하게 차입해 가며 MBK에 돈을 빌려줬다"면서 "돈이 얼마가 들어도 상관없이 적대적 인수만 성공시키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또 "적대적 M&A 시도 과정에서 들어간 과도한 차입으로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의 기업가치가 훼손되고, 기업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는 우려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MBK와 영풍은 고배당을 약속하고 장기적인 비전으로 미래의 성장과 이익을 도모해야 하는 신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다는 모순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고배당과 신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 그리고 투자금 회수를 동시에 하겠다는 건 고려아연을 빚더미 위에 올려놓겠다는 얘기에 다름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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