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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TV 등으로 광고영역 확장...광고시장 '구글 주의보'


 

월트디즈니 등 이름만 대면 알아주는 미디어 거인들이 버티고 있는 전통 광고 시장에 '구글 공습 경보'가 내려졌다.

뉴욕타임스는 30일(현지 시간) 구글이 인터넷 분야에서 터득한 지능형 광고 기술을 발판으로 TV광고와 항목광고 등 새로운 미디어 분야로 영토를 확장, '광고 맹주'를 꿈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TV광고의 경우 구글은 디지털 케이블 박스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TV를 주목하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각각의 시청자에게 최적화된 광고를 제공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처럼 구글이 온라인을 뛰어넘어 전통 광고 시장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함에 따라, '검색 최강' 구글은 이제 미디어 업계 전체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2006년쯤에는 구글이 인터넷과 텔레비전을 포함한 전체 광고 시장에서 비아콤, 뉴스코퍼레이션, 디즈니와 함께 '빅4'의 반열에 올라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인터넷 넘어 TV까지 노린다

온라인 광고를 발판으로 전통적인 광고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려는 구글의 행보는 최근들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구글은 최근 샌프란시스코市에 무선 인터넷 네트워크를 무료로 구축하겠다고 제안한데 이어 출판 업체들과의 갈등을 무릅쓰고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도 강하게 밀어부치고 있다.

나아가 '구글 베이스'로 불리는 무료 항목 광고 시스템도 시험하는 등 광고 솔루션 다각화를 위해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항목 광고의 경우 신문들에 의해 '정면 공격'으로까지 묘사될 정도였다.

그만큼 기존 미디어들이 구글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얘기다.

'광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TV광고 시장도 구글의 영향권안에 들어섰다.

텔레비전의 경우 디지털 케이블 박스와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텔레비전이 핵심 공략 목표다. 구글은 이 분야에서 시청자들에게 웹사이트에서 느꼈던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텔레비전을 볼때, 내가 왜 여성 의류 광고를 봐야하나. 남자 의류 광고만 볼 수는 없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텔레비전 광고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시사했다.

텔레비전 광고 시장까지 노리는 구글의 행보는 기존 미디어 업계엔 매우 위협적인 신호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가격 인하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구글 광고 돌풍의 비밀

구글이 3분기 3억8천100만 달러(주당 1.32센트) 경이로운 순이익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일으킬 수 있었던 힘은 온라인 광고였다.

골드만삭스의 앤쏘니 노토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61억달러의 광고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 비해 2배 늘어난 수치다.

노토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내년에는 95억달러의 광고 매출을 기록, 미국 미디어 업계 광고 순위에서 비아콤, 뉴스코퍼레이션, 월트디즈니에 이어 4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마침내 신흥 세력인 구글이 '전통의 강호' NBC유니버셜이나 타임워너는 따라잡게 되는 것이다.

광고 시장에서 구글이 다른 인터넷 업체들을 압도하는 성장세를 구가하는 비밀은 무엇일까?

뉴욕타임스는 탁월한 온라인 광고 기술을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구글은 지난해 말 새로운 광고 시스템을 선보였는데, 이 시스템은 사용자들에게 특정 웹페이지를 보여줄때 그것에 적합한 광고를 찾아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100대 이상의 컴퓨터가 투입돼 순식간에 최적화된 광고를 골라낸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 기술 때문에 사용자들은 야후보다 구글에서 50% 이상 광고를 많이 누른다고 한다. 구글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욱일승천의 기세를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다.

◆프라이버시 논란 우려

구글의 이같은 기술은 사용자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어렵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 침해한다는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

때마침 구글은 최근 프라이버시 정책을 바꿨다. 위치 등 개인화된 정보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샌프란시스코市가 추진하는 고속 무선 인터넷 네트워크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것도, 위치 기반 광고 시스템의 가능성 점검이란 목적이 깔려 있다.

구글은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에 대해 사용자 정보를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프라이버시 옹호 단체들은 계속 우려를 제기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뉴스코퍼레이션 등 전통 미디어 기업들은 온라인 광고를 등에 업고 급성장한 구글이나 야후에 고무돼 인터넷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광고를 뛰어넘어 기존 미디어로 영역을 확대하려 하는 구글의 전략과 정면 충돌할 수 밖에 없는 행보다.

누가 시장의 헤게모니를 틀어쥐게 될까. 올드 미디어와 뉴미디어간 사활건 패권 경쟁의 서막이 오르고 있다.

황치규기자 de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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