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올해 여름은 무더웠다.
기상청(청장 장동언)은 5일 ‘2024년 여름철(6~8월)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 여름철은 높은 기온과 열대야 기승, 장마철에는 집중호우, 7월 하순 이후 적은 강수가 특징이었다.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25.6℃로 평년(23.7℃)보다 1.9℃ 높았다. 이는 1973년 이래 1위 기록이다.
6월 중순 이후로는 기온이 꾸준히 평년보다 높았다. 일반적으로 비로 인해 기온이 떨어지는 장마철 기간에도 기온이 대체로 평년보다 높았다. 습하고 더운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지속해 유입됐다. 높은 습도로 인해 밤사이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발생했다.
7월 하순부터 8월 하순까지 장기간 따뜻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덮으면서 맑은 날이 많아 낮 동안 강한 햇볕으로 높은 기온이 지속했다. 8월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8℃ 높았다.
올 여름철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4.0일로 역대 3위를 기록했으며 평년(10.6일)보다 2.3배 많았다. 열대야 일수는 20.2일로 역대 1위였으며 평년(6.5일) 대비 3.1배에 달했다.
전국 주요 기상관측지점 66곳 중 총 10곳에서 올 여름철 폭염일수 역대 1위를 경신했다. 서울은 27일을 기록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폭염이 발생했다.
전국 주요 기상관측지점 66곳 중 총 36곳에서 올 여름철 열대야 일수 역대 1위를 경신했고 그중 서울은 39일 열대야가 발생했다.
여름철 전국 평균 강수량은 602.7mm로 평년(727.3mm)보다 적었다. 여름철 비는 50%가 장마철에 내리는데, 올해는 장마철에 더 집중됐다. 올해 전체 여름철 강수량 중 78.8%(474.8mm)가 장마철에 내렸는데 이는 1973년 이래 가장 큰 비율이다.
이번 장마철 강수는 좁은 영역에서 강하게 내리는 특징을 보였는데, 1시간 최다 강수량이 100mm를 넘는 사례가 9개 지점에서 관측됐다.
2024년 우리나라 해역 여름철 해수면온도는 23.9℃로 최근 10년(2015~2024년) 평균(22.8℃)보다 1.1℃ 높았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여름은 장마철에는 집중호우가 내렸고, 더위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극성을 부려 국민께서 많은 불편과 피해를 겪었다”며 “기후변화로 우리나라의 기후 특성마저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기상청은 이상기후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분석 역량 강화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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