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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6' 흥행 조짐에 국내 부품 공급사들 수혜 기대


OLED 패널 공급 삼성D 및 LGD와 카메라 모듈 LG이노텍 주목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애플이 다음주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 16'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애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에 자사 스마트폰 가운데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의 교체수요를 대거 자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 역시 공급량 확대에 따른 효과에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이폰16' 프로 모델 렌더링 이미지. [사진=맥루머스]

애플은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애플파크에서 '세계개발자대회(WWDC)24'를 열고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할 전망이다.

신제품은 전작과 같이 일반·플러스·프로·프로맥스 등 4종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상위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의 경우 화면 크기가 각각 6.27인치, 6.86인치로 전작보다 더 커지고, 새로운 M14 OLED 소재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본 모델에는 'A17 바이오닉' 칩셋이, 프로 모델에는 'A18 프로' 칩셋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며, 기본 모델의 경우 카메라 위치가 세로형으로 바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아이폰 16' 시리즈 모든 모델에는 새로운 캡처 버튼과 액션 버튼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제품은 앞서 애플이 지난 6월 WWDC에서 예고한 바와 같이 자사 생성형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선 애플의 '첫 AI폰'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아이폰 16'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작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애플 역시 아이폰16의 초기 출하량을 전년 대비 10% 상승한 약 9000만대로 추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2년간 온디바이스 AI폰 수요 증가로 아이폰 업그레이드 사이클 진입이 기대된다"며 "올 하반기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2억4100만대로 추정돼 2021년 최대 출하량 2억3700만대를 경신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아이폰 16' 시리즈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부품 업계의 수혜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애플은 올해 1억2000만~3000만대의 아이폰16 시리즈용 OLED 패널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8000만대와 4000만대의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신제품 모델 4종 모두를, LG디스플레이는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국 BOE 등으로 밴더를 넓히길 원하고 있지만, BOE는 기술력·수율 등의 문제로 OLED 패널 승인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전작에서도 BOE가 뒤늦게 일반 모델에 패널을 공급했기에, 향후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이 있지만 연내 물량에 대해선 국내 업체들이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성장도 예상된다. 2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실적 회복 중인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에도 애플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1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장기간의 적자를 끊고 3년 만에 흑자전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손실 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6621억원) 대비 적자폭을 크게 줄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4분기에는 흑자전환해 본격적인 '턴 어라운드'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예상 3547억원보다 53% 증가한 5417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1년 2분기 7010억원 이후 14개 분기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 사옥 전경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은 이번 '아이폰 16'에서도 폴디드줌 카메라모듈을 단독 공급한다. 특히 전작인 아이폰 15의 경우 최상위 모델에만 적용됐던 폴디드줌이 프로 모델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LG이노텍의 하반기 영업이익이 상반기(3277억원) 대비 151% 증가한 821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1년 하반기 기록한 7645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김동원 연구원은 "향후 2년간 출하될 아이폰 5억대 가운데 2억9000만대에 LG이노텍 카메라모듈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이폰 카메라모듈 공급 점유율 58%로 1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애국 소비' 열풍 등으로 아이폰16의 초기 판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 내 애플 아이폰 출하량은 97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40만대와 비교해 6.7% 감소했다. 이에 이 기간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순위는 3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은 상위 5개 제조사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중국 내 모든 내수 지표가 악화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선 여전히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던 애플이 '애국 소비' 영향으로 부진한 판매량을 기록하면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업체들의 역시 공급량·시기가 다소 변경될 수 있고, 이는 곧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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