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10년 넘게 아내가 실종된 장소에서 아내의 유해를 찾고 있는 한 일본인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아내가 실종된 장소에서 650번 이상 잠수하며 아내의 흔적을 찾고 있는 67세의 일본인 남성 다카마스 야스오의 사연을 보도했다.
야스오는 아내 유코와 1988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다가, 지난 2011년 3월 11일 사망자 1만9759명, 실종자 2553명을 냈던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아내를 잃었다.
당시 야스오는 인근 도시 병원에 장모님을 모셔다드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고, 아이들은 모두 학교에 있어 목숨을 구했지만 아내는 이를 피하지 못했다.
유코는 건물 2층 은행에서 일하던 중 6m 높이의 쓰나미가 온다는 경보를 듣고 직원 11명과 함께 약 10m 높이의 옥상으로 대피했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큰 쓰나미가 밀려왔다. 결국 이들 모두는 파도에 휩쓸렸고, 유코를 포함한 8명는 유해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야스오는 쓰나미가 오기 직전 "괜찮아? 집에 가고 싶어"라는 아내의 마지막 문자를 이루어주기 위해 버스 기사로 일하면서 틈틈히 스쿠버 다이빙 교육을 받아 2014년 면허를 취득했다. 이후 그는 아내가 실종된 장소에서 계속 다이빙하고 있다. 현재까지 그가 바다에 뛰어든 횟수는 650회가 넘는다.
야스오는 "유코가 살아 있는 채로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아내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 할 수 있는 한 계속 수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1년 동일본대지진은 일본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당시 10m가 넘는 높이의 쓰나미가 일본 동북부 해안을 강타했으며 미야기현, 이와테현, 후쿠시마현에 큰 피해를 입혔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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