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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K-조선 최초 미 함정 MRO 시장 '노크'


미 해군 7함대 소속 4만톤급 보급선 MRO 입찰 참여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한화오션이 미국 해군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입찰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 함정 시장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국내 조선업계가 처음으로 미국 함정 MRO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딜 수 있을지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 제공]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 제공]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해군 7함대 소속의 노후화된 4만톤급 보급선에 대한 MRO 입찰에 참여했다. 현재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 수주에 성공하면 미 함정 MRO 시장에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발을 들인다는 의미가 있다.

MRO 사업은 선박·항공기·기계 설비 등 대형 설비의 유지보수와 수리를 하는 것으로, 기존 제품을 수리하거나 전면 개조하는 과정에서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특히 함정은 건조한 후에도 꾸준한 정비가 필요해 수익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정의 평균 수명은 30~40년으로 이 기간 동안 꾸준히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은 글로벌 MRO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올해 577억6000만달러(80조원)에 이르며, 2029년에는 636억2000만 달러(약 88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중 미국 함정 MRO 규모만 연간 약 2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미국 함정 MRO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먼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해야 한다. 이에 한화오션은 지난달 22일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을 체결, 향후 5년간 미군이 규정한 함정 MRO 사업에 참여할 자격을 얻었다. 한화오션은 자격을 얻자마자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 제공]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 제공]

한화오션은 미국 함정 시장 진출, 함정 MRO 수행을 위한 사업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1억달러(약 1380억원)를 투자해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 조선소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미국 필리 조선소는 대형 선박 시장에서 미국 내 양대 조선소로써 대형 스틸 선박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상선뿐 아니라 해양 풍력 지원선, 관공선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MR 탱커)과 컨테이너선 등 수주를 목표로 해서 한화오션의 역량을 전수하면 해당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필리를 매개체로 미 함정 MRO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이번 MRO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국내 도크의 수용 능력이 부족하고,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은 내년부터 국내외 여건과 수용 능력, 사업성 등을 고려해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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