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국내 은행이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홍콩 ELS) 사태에도 대출자산 증가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30조원에 육박했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국내 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1.4%) 증가했다.
대출자산 등 이자 수익 자산이 129조원(4.1%) 증가한 덕분이다. 다만 상반기 시장금리 하락으로 대출금리가 내리며 순이자마진(NIM)은 0.06%포인트(p) 감소했다.
비이자 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11.4%) 줄었다. 수수료 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늘었지만, 외환·파생 관련 이익은 줄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2.3%) 증가했다. 인건비 2000억원, 물건비 1000억원이 늘었다.
대손비용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0억원(15.9%) 감소했다. 특수은행의 한화오션 관련 충당금 환입에도 대손충당금 산정 방식이 개선된 영향이다.
영업 외 손익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3000억원 줄었다. 한화오션 투자지분 손상차손 환입과 홍콩 ELS 충당부채가 1조4000억원 발생하며 영업 외 손익을 갉아먹었다.
이에 국내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5000억원(11%) 감소했다. 시중은행 순이익은 6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0억원 줄고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은 각각 1000억원, 1700억원 증가했다. 특수은행 순이익은 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6000억원 줄었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7%,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03%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13%p, 1.82%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위기 시에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 중개 기능을 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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