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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파업' 예고에 HD현대중공업 '전운'…납기 지연 불안감↑


노조, 28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부분파업 돌입 예고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오는 28일 부분적인 파업을 예고하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파업이 생산 차질과 납기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20년 인도한 17만4000㎥급 LNG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20년 인도한 17만4000㎥급 LNG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1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올해 임금·단체협약 난항의 이유로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전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여름휴가를 마친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제14차 본교섭을 실시했으나, 주요 쟁점안에 대해 사용자측과 의견 격차를 줄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업계는 파업이 실행될 경우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강점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납기일 준수다. 생산 일정이 지켜지지 않으면 납기 지연으로 인해 고객 신뢰가 손상돼 경영상 차질을 줄 수 있고, 전체적인 생산 흐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조선업은 납기일 준수와 좋은 품질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고, 이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현재 조선소의 생산 스케줄이 매우 타이트한 상황에서 파업이 발생하면 회사에 큰 압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더운 날씨이긴 하나 9~10월은 조선업에 최적의 시기다. 이 시기에 파업이 일어나면 생산 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재는 노사가 합심해서 타이트한 생산 스케줄과 밀린 공정을 캐치업해 생산을 안정화하는 게 급하다. 노사 간 합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가운데 지난달 24일 오후 울산 본사 노조 사무실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가운데 지난달 24일 오후 울산 본사 노조 사무실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조합원 7560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그중 4919명(65.1%)이 파업에 찬성했다. 이어 지난달 말 합법적 쟁의권 확보를 위한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결정을 받아 파업권을 확보했다.

현재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정년연장 65세(임금피크제 폐지) △근속 수당 지급 △신규채용 △명절귀향비 200만원 증액 △성과금 산출기준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와 지속해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회사 측이 각 안건에 대해 의견을 내놓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측은 "조선 업황 회복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생산성 향상에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파업을 결정해 안타깝다"며 "성실히 교섭에 임해 노조와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는데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의 파업 예고와 맞물려 다른 국내 조선업체들의 노조도 동반 파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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