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올림픽 金으로 '그랜드슬램' 달성…"20년 걸렸다"

[아이뉴스24 최혜린 인턴 기자] '테니스의 전설'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자신의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조코비치는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단식 결승에서 '테니스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타이틀을 노리던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를 세트스코어 2-0((7-6<7-3> 7-6<7-2>)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조코비치는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윔블던·프랑스오픈·US오픈)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거머쥐는 이른바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앤드리 애거시(미국), 라파엘 나달(스페인), 슈테피 그라프(독일),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에 이어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5번째 선수가 됐다.

2003년 프로로 데뷔한 조코비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꾸준히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유독 올림픽 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5번 출전한 올림픽에서 준결승에는 4번 올랐으나,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가장 좋은 성적도 첫 올림픽 출전 당시 따낸 동메달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987년생으로 올해 37세인 조코비치는 자신의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올림픽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 1, 2 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두 세트를 모두 따내며 꿈에 그리던 포디엄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테니스 코트에서 메이저 트로피를 거머쥔 후 느꼈던 모든 것을 뀌어넘는 느낌"이라며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조국에 역사적인 금메달을 안겨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감사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앞서 조코비치는 지난 6월 무릎 부상을 겪고 수술까지 해 파리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지난달 윔블던에서 준우승한 뒤, 마침내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