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3대 지표에서 모두 호실적을 냈다. 다운스트림(화학 합성소재)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영위하면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향후 주력 제품의 수요가 더 증가하면서 지속적인 호조가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8525억원, 119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4%, 10.7% 향상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직전 분기(786억원) 대비해서는 51.7% 올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예측한 2분기 컨센서스 923억원도 상회한 실적이다.
국내 대표 석유화학 4사 중에서도 빠른 회복세다. LG화학의 올 영업이익은 2분기 영업이익은 40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감소했다.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부문에서 영업손실 17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롯데케미칼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손실 4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포트폴리오의 과반(1분기 기준 매출 비중 53.7%)을 차지하는 합성고무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이 46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5.7% 오르면서 수익성을 견조하게 뒷받침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합성고무 부문은 타이어, 장갑 등 전방 산업의 견조한 수요로 수익이 개선됐다"면서 "페놀 유도체 부문에서도 제품 판매량 증가 및 수익성 개선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천연고무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대체재인 합성고무 판매량이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주력 제품 나이트릴뷰타다이엔라텍스(NB라텍스) 시장에서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 고무장갑 업체에 NB라텍스를 공급해 온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 이후 NB라텍스 수요가 급부상하면서 수출 규모도 급등해 실적을 견인했었다. 그러나 이후 중국산 고무장갑 공급이 거세지면서 말레이시아 업체 영향력이 하락해 고전한 바 있다.
다만 미국이 중국 규제를 강화하면서 다시 말레이시아산 장갑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오는 2026년 미국의 중국산 수술용 장갑에 대한 관세가 기존 7.5%에서 25%로 상향된다. 아울러 이미 작년 말부터 미국 FDA는 중국 장갑 업체에 수입 경보 조치를 발령해 중국산 제품의 반입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 물량은 1분기 월평균 53000톤(t)에서 2분기 6만3000t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진 현대차 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기준 NB라텍스 가동률은 65% 수준으로 출하량 확대 여력이 충분하다"면서 "스프레드(판매가와 원료가 차이) 단기 변동성 있지만 안정적인 수준 유지할 전망이며, 출하량 증대로 매출액 성장과 수익성 개선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기존 포트폴리오 사업부 내에서 점진적으로 사업 확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알려진 연구개발 사업으로는 차세대 전기차 시장에 대비한 EV용 연속식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SSBR) 등이 있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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