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랜스젠더 딸이 아버지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부정했다며 가만히 두고 보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전환한 비비언 제나 윌슨(20)은 26일(현지시간)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내가 여성적인 특성을 보인다는 이유로 머스크는 나를 괴롭혔다. 남성적으로 행동하기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비비언은 머스크가 작가 저스틴 윌슨과 얻은 아들 5명 중 한 명이다. 18살이 된 2022년 법적 성적 정체성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했고, 아버지와의 불화를 이유로 하비어 머스크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개명했다.
당시 비비언은 "나의 생물학적 아버지와 어떤 형태로든 연관되고 싶지 않다"고 절연을 선언했으며, 아빠에게 물려받은 '머스크'라는 성을 버리고 엄마의 성인 '윌슨'을 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2일 심리학자 조던 B. 피터슨과의 대담에서 비비안의 성 정체성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비언은 '워크 바이러스(woke mind virus)'에 의해 살해됐다(killed). 나는 근본적으로 아들을 잃었다"고 표현했다.
'워크'는 '깨어 있다'는 뜻으로, 상황에 따라 여러 맥락으로 사용된다. 보통 인종, 성 정체성, 환경, 낙태, 공권력, 동성결혼 등에 대해 진보적 스탠스를 가리킨다.
또한 머스크는 피터슨과의 대담에서 자신이 딸의 성별 확인 절차에서 속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비비언은 "그는 절대 속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비비언은 "머스크는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확실히 알고 있었으며, 치료 절차에 결국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백만명 앞에서 나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또 "머스크가 어머니와 공동 양육권을 갖고 있었지만, 나를 돌봐준 적은 거의 없었다"면서 "4학년 때 차량 광고의 하나로 함께 자동차 여행을 떠난 적이 있는데 내 목소리가 너무 높다면서 사납게 소리를 질렀다"고 주장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수년간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미성년자의 성정체성 전환, 출생 시 성별과 어긋나는 대명사 사용 등 트랜스젠더의 권리에 반대해왔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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