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부부 아파트서 사망…"매달 50만원 기초연금으로 생활"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남성이 아내를 살해하고 투신한 정황이 발견된 가운데, 이 부부가 50만원 정도의 기초연금을 받아 생활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6시 15분쯤 송파구 거여동의 한 임대아파트 단지에서 70대 남성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충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남성의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아내를 발견했다. 외부 침입과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송파경찰서는 투신한 70대 남성이 아내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중이다.

한편 조선일보는 최근 사망한 70대 부부가 합산 53만원가량의 기초연금을 받아 생활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임대아파트 단지이며 전체 560세대에서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이 45%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고령자, 장애인, 다자녀 가구 등이 60% 넘는 단지"라고 했다.

투신 사고가 발생한 동의 경우, 월 임대료가 15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아파트 주민들은 생활고 등을 비관해 홀로 죽음을 맞이하거나 추락하는 사고가 몇 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한 입주민은 "3년 전에도 추락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불과 1달 반 전에도 추락 사고가 있었다"며 "1년 전에는 고독사한 주민이 발견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했다.

부부와 같은 동에 사는 주민들은 사망한 아내가 동 대표를 맡을 정도로 활발했던 성격이었다고 전하면서, 남편과 사이가 좋아 병원도 같이 다니는 모습도 목격한 바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