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으로부터 자진 사퇴 요구를 받았다. 과거 자신의 SNS를 통해 밝힌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문제 제기와 44년간 헌혈 부재에 대한 지적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 후보자는 SNS 정치 편향성에 대해서는 "공직 신분이 아닌 정당인, 자연인으로 활동할 때", 헌혈 부재에 대해서는 "눈썹 문신을 받아서"라고 해명했다.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 후보자를 향해 "제가 김홍일 전 위원장에는 퇴사를 생각해보라고 이야기 했었다. 방통위원장으로서 할 줄 아는 게 방송 장악, 노조 탄압 밖에 없다면 후보자는 서류 탈락감"이라며 "사퇴할 의향이 있는지 예, 아니오로 답해달라"고 했다. 공영방송 외 다양한 분야의 현안을 처리해야 하는 방통위원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거론하며 맞섰다. 이 후보자는 "예, 아니오라는 답변을 강요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이재명 대표가 말씀을 한 걸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조 의원은 이 후보자를 향해 "공인으로서의 자격은 없어 보인다. 이 시점에서 포기하시는 게, 사퇴하시는 게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좋아 보인다"고 했다. 조 의원이 "후보자는 SNS에 촛불로 대표되는 좌파들의 행동은 멀쩡한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 갔다, 이런 글들을 올렸다"고 질타하자 이 후보자는 "제가 정당인으로 활동하거나 자연인으로 활동할 때의 글들"이라고 해명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과거 자신의 SNS에 "MBC를 응징해 달라"며 "광고를 주지 않는 등 방법은 많다"고 올린 행위를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50년 전에 박정희 정권에서 했던 광고 탄압을 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SNS에 올렸다. 방통위원장 자격이 없는 분"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광고 탄압과 관련해 소셜미디어에서 얘기했던 것은 제가 자연인일 때 했던 발언"이라고 맞섰다.
앞서 최민희 과방위원장 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 후보자를 향해 "44년 동안 한 번도 헌혈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공영방송인 MBC에 몸담아 기자, 임원, 사장 자리에까지 오르는 등 공적인 영역에 몸담아왔음에도 단 한 번의 헌혈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후보자는 눈썹 문신을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선거를 나가다 보니까 눈썹을 정리하는 게 좋겠다 해서 눈썹 문신을 했다. 헌혈을 하러 가니 문신을 한 지 6개월이 지나면 헌혈을 못한다고 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 봉사와 관련해 국내 거주하는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한글과 영어를 15개월 동안 가르친 적이 있다. 단지 헌혈을 몇 년 동안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인신 모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이 후보자의 주장과는 달리 눈썹 문신은 의료기관에서 시술 받을 시 1개월 이후부터, 비의료기관에서 받을 시 6개월 이후부터 헌혈을 할 수 있다.
방통위 2인 체제에 대해서도 야당과 후보자간 신경전이 오갔다. 이 후보자는 방통위 2인 체제의 책임 소지를 묻는 질의에 대해 "국회에 있다고 말씀을 드리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이진숙 내정자는 방통위원 2인 구성에 대해 말할 때 조심하라. 제가 당사자"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방통위원장 취임 시 망사용료를 둘러싼 국내·해외 플랫폼간 비대칭적 구조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후보자는 "티빙과 웨이브 등 두 국내 OTT가 합병한다면 긍정적인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구글 유튜브,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OTT는 망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는 비대칭적 손해가 있다"며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이 부분 주목하고 살펴보겠다"고 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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