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총파업' 2주 만에 만난 삼성전자 노사…8시간 임금교섭에도 합의 '불발'


입장 차이만 확인…전삼노, 사측에 29일부터 3일간 집중교섭 제안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16일 만에 대화 테이블에 앉았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 양측이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평행선을 달리면서 일각에선 파업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지난 23일 경기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교섭장에서 8시간 넘게 임금교섭 타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노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마라톤 교섭을 벌이다 오후 5시 30분께 협상을 종료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임금 인상률을 비롯해 전삼노가 제시한 요구안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으나 결론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삼노 측은 교섭 직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오는 29일까지 사측에 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고, 이날(29일)부터 3일간 집중교섭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사측이 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교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집중교섭에서 협상안이 도출되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 사태가 해결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합의안 도출까지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노조 측은 △전 조합원 기본 인상률 3.5%(성과급 인상률 2.1% 포함 시 5.6%) △노동조합 창립 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조합원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교섭 타결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지난 5월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했다. [사진=뉴시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지난 5월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했다. [사진=뉴시스]

반면, 사측은 지난달 말 중앙노동위원회 3차 사후 조정회의에서 도출된 '평균 임금인상률 5.1%'(기본 인상률 3.0%+성과 인상률 2.1%)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노동조합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금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의 요구에 대해선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반도체는 3주가 지나면 파업 효과가 더 드러나기 때문에 총파업 3주가 지나는 29일에 협상할 것"이라며 "오늘 협상에서 사측은 가져온 안건이 없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 반도체 강국들의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 파업 장기화는 회사 신뢰도와 생산력이 떨어질 수 있는 지적이다.

한편, 삼성그룹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도 노사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2일 삼성 서초 사옥에서 열린 준감위와 7개 계열사 최고경영책임자(CEO) 간담회에도 노사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간담회 직후 이찬희 위원장은 "(노사 문제 해법 관련) 원칙론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하고 준감위가 건의할 내용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총파업' 2주 만에 만난 삼성전자 노사…8시간 임금교섭에도 합의 '불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