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삼성, 4세대 HBM 엔비디아 테스트 통과…5세대는 아직"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3'를 납품하기 위한 퀄테스트(품질 검증)를 처음 통과했지만, 5세대 제품인 'HBM3E'는 아직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4일 로이터는 3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다만 삼성전자의 HBM3가 현재로서는 중국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진 'H20'그래픽처리장치(GPU)에만 사용될 예정"이라며"다른 제품에도 사용될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5세대 제품인 HBM3E는 아직 엔비디아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테스트가 계속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H20'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 제한 강화 이후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GPU 중 하나다. 성능은 중국 이외 시장에서 판매되는 'H100' 보다는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측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 5월 소식통을 인용해 발열과 전력 소비 등이 문제가 돼 품질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하자, 당시 삼성전자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즉각 반박한 바 있다.

현재 HBM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글로벌 GPU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도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전작인 4세대보다 성능과 용량이 50% 이상 개선되고 인공지능(AI)학습 훈련 속도가 34% 향상된 HBM3E 12단 제품을 최초로 개발하며 HBM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